주목 이사람

지역내일 2009-05-20 (수정 2009-05-20 오전 9:27:32)
수원결혼이민자네트워크 대표
이노우에 아키코

“2세들, 평화전령사로 자라게 하고 싶어요”

온․오프라인으로 여성결혼이민자 만나
자녀 인성 가르칠 ‘어머니교육’ 준비

지난 4월 수원에서는 수원출입국관리소 주최로 경기 지역 12개 시군에 사는 결혼이민자들이 모인 ‘결혼이민자 네트워크 총회’가 열렸다. 그동안 일본 대표로 활동해 왔던 이노우에 아키코(51)씨가 수원결혼이민자네트워크(cafe.naver.com/suwonimin) 대표로 선출됐다.
아키코씨는 동사무소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도 처음엔 ‘고부갈등’과 ‘자녀 교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명절 때마다 30명분의 음식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7살까지 일본에서 살다 온 아이의 발음이 이상하다며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는 친구들에게 차별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아키코씨는 “국제결혼가정 2세들은 아버지의 나라와 어머니의 나라에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 아이들이 자라면 평화의 전령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과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아키코씨는 “결혼이민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가정폭력이나 고부갈등 문제”라며 “그 때문에 아이를 두고 사라지거나 심한 경우 자살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결혼이민자들에게 필요한 상담창구가 부족하다고 본다. 아키코씨는 직접 상담을 해주기 위해 “상담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자체나 시민단체와 결혼이민자들의 교류도 해나갈 생각이다. 이민자들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아키코씨는 특히 ‘어머니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제결혼 자녀들이 한국 사회에서 바른 사람으로 자라기 위해서다. “여성결혼이민자들의 경우 가난하게 살다온 사람이 많아 도덕교육, 인성교육을 못 받은 사람이 많아 그 부분을 보완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의왕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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