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급증, 편부모 어린이 확산
초·중·고교생 1년만에 40% 늘어
정부 “다문화 통계 내년 첫 출시”
다문화가정 이혼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매년 이혼가정의 아이가 1000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사람이 외국인과 혼인해 꾸린 다문화가정이 3만6204가구였다. 지난 2005년 4만2356가구를 정점으로 3년째 줄고 있지만 우리나라 전체 혼인건수(32만7715건)의 11.0%에 해당되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결혼하는 열 쌍 중 한 쌍은 한국인과 외국인의 만남이라는 얘기다.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와의 결혼이 2만8163건을 기록했다. 전체 혼인건수의 8.8%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13.8%) 전북(13.4%) 충남(11.4%) 제주(10.4%) 등이 평균치 이상이면서 이미 두 자릿수 비율로 접어들었다. 특히 전남지역 한국남자의 26.8%는 농어업 종사자였다. 제주(24.4%) 경북(23.5%) 전북(23.4%)도 남자 중 20%이상이 농업이나 어업을 하고 있었다. 여성의 출신지는 중국(1만3203명), 베트남(8282명), 필리핀(1857명), 일본(1206명) 순이었다.
외국남성과 결혼한 한국여성은 8041명이었다.
◆자라나는 다문화가정 아이= 지난해 국제결혼가정의 학생수는 1만8778명이었다. 전년에 비해 39.7%나 증가했다. 전체 초 중 고교생 755만6000명 중 2.48%다. 어머니가 외국인인 학생수는 1만6937명으로 1년전보다 43.2% 늘었다. 특히 초등학생은 1만4452명으로 39.1% 증가했고 중학생은 59.5% 늘어난 1885명이었다. 고등학생이 134.4% 증가해 600명을 기록했다. 초등학생 수는 통계를 처음 내기 시작한 2006년 6695명에서 2007년 1만1825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속도 붙은 이혼율 =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이혼은 1만1255건으로 전년에 비해 29.8%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이혼(11만6500건)의 9.7%로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2002년 1.2%, 2004년 2.4%, 2006년 4.9%로 느는 등 2년마다 배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성으로 이뤄진 가정의 이혼이 전년보다 39.5% 증가한 7962건이었다. 이혼숙려제로 우리나라 이혼건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국인 여자와 외국인 남자의 이혼은 3293건으로 전년대비 11.1% 느는 데 그쳤다.
전백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05년까지 국제결혼이 빠르게 늘었고 이혼가정의 평균 동거기간이 2.7~5.6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11년까지는 증가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혼하더라도 한국국적을 가질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 이혼율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부모 아이 1400명 발생 = 지난해 이혼한 국제결혼가정의 20세 미만 자녀는 최소 1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자와 외국인 여자가 이혼한 건수중 자녀가 있었던 것은 모두 614건이었다. 한명의 자녀가 있는 경우는 430건, 두명은 159건, 세명이상은 25건이었다. 자녀가 있는 한국여자-외국인 남자 가정이 이혼한 건수는 444건이었으며 한명은 333건, 두명은 92건, 세 명이상은 19건이었다.
전 과장은 “다문화가정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어 통계확보를 위해 자녀들의 어머니국적이나 아버지 국적 등까지 확인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다문화관련 통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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