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발생 CO₂ 나무 80그루 심어야 흡수

지역내일 2009-04-30
산림과학원 `탄소나무계산기+'' 개발 … 각종 행사 때 나무심기 권장

지난 주 결혼식을 올린 박 모씨는 부부로서의 새 출발을 ‘CO₂제로’로 하기 위해 소나무 80그루를 심기로 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주말 한 예식장에서 340명의 하객을 모시고 결혼식을 치른 후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평균적으로 치룬 결혼식으로 배출된 CO₂는 8.9톤. 구체적으로 보면 예식장 29㎏, 하객이동 5612㏊, 웨딩카 39㎏, 신혼여행 3224㎏ 등이다. 1톤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9그루의 나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흡수하려면 80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이 같은 계산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일반 시민들이 나무심기를 통한 탄소중립행사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한 ‘탄소나무계산기+’ 때문에 가능하다.
‘탄소나무계산기+’는 이처럼 결혼식이나 돌잔치 같은 행사, 여행 및 일상생활에서 배출한 CO₂양을 에너지관리공단 자료에 근거해 산출해 준다.
또 국제 가이드라인과 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수종별 CO₂흡수계수를 이용, 배출한 CO₂를 흡수하기 위해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도 계산해 준다.
일반 시민들이 정부기관·단체나 지자체의 나무심기운동 등 탄소중립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탄소나무계산기+를 이용하려면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의 ‘기후변화와 산림’ 코너 또는 산림과학원 홈페이지(www.kfri.go.kr)를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주소(http://carbon.kfri.go.kr/carbontreeplus.aspx)를 직접 입력, 탄소나무계산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산림과학원 최완용 원장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 모두가 일상생활에서부터 CO₂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가정이나 직장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자신도 모르게 배출하는 CO₂를 원상회복시키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산림과학대회를 앞두고 탄소나무계산기+ 영문판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전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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