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자들, 요즘 돈 어떻게 굴리나?
현금 열어 주식ㆍ채권ㆍ부동산에 적극 투자
주식 직접투자하고 A등급 회사채싹쓸이…상가 및 증여용 아파트 매입도
지역내일
2009-04-29
(수정 2009-04-29 오전 8:02:56)
코스피 지수가 1300선을 돌파한 후 시장에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돈이 가야할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유용한 격언이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 뒤에 서라’다. 신한은행 WM센터 이관석 팀장은 “최근 강남 부자들의 돈이 MMF와 CMA 등 대기처에서 본격 투자처로 움직임을 시작했다”며 “은행의 대기성 자금을 증시로 이동해서 주식, 채권,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부자 고객들을 상대하는 금융권 PB들과 이른바 큰손으로 통하는 몇몇 자산가들을 만나서 강남 부자들의 자금 흐름과 금융시장의 동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불확실성이 기회를 만든다”
요즘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자금을 굴리며 기회를 엿보던 강남 부자들이 지난달 하순께부터 닫았던 지갑을 열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부도 걱정에 선뜻 투자하기를 꺼렸던 회사채 투자도 활발해 고금리 회사채들이 출시 30분 안에 동이 나고 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도 관심이 크다. 안정성 못지않게 수익성도 고려한다는 의미다.
삼성증권 FH삼성타운지점 한덕수 마스터PB는 “‘불확실성이 기회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강남 부자들은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우량회사채 쪽으로 한발 앞서 움직였다. 이후 대형 우량주 직접 투자로 흐름이 이어지다가 최근 코스피지수 1350에서 주식 투자가 딱 멈췄다”면서 “해외펀드를 과감하게 던지고 국내주식시장과 중국펀드로 갈아타는 기민함을 보이는 등 시장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강남 부자들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반면 좀더 관망하다가 한 단계 상승한 후에 들어가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사는 정모(58)씨는 “지금 주식시장은 큰 상승보다는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단기성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 두고 재테크 시장을 지켜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김모(70)씨는 “주식이 강세라고 해도 주식에 투자할 마음은 전혀 없다”며 “나이를 생각해서 오로지 부동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만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압구정 자산센터 이성노 팀장은 “압구정동 고객은 보수적 고객이 많으며 이들은 부동산 등 잘 아는 자산에만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또 연령층이 높은 고객은 만회할 시간이 없다는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위험자산 투자를 피한다. 하지만 이들은 투자기회라고 생각되면 놓치지 않고 발로 뛰는 집념과 부지런함을 지녔다”고 말했다.
강남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이다. 강남권의 20억~50억원대 빌딩에 뭉칫돈이 몰리고 개포ㆍ압구정동 등 인기 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자녀 증여용으로 저점매수 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하지만 강남 부자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상품은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오는 임대수익형 부동산, 특히 목좋은 상가다”고 전했다.
강남 PB들 안정성 기반에 수익성 추천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를 코치하는 PB들은 안전성이 높은 채권과 경기 상승과 함께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를 추천했다. 또한 지금처럼 시장 예측이 힘들고 방향성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다리는 것도 훌륭한 투자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뀐 것 말고는 경제상황이 바뀐 게 없다”며 “향후 코스피가 1200선 수준이 된다면 대형 우량주나 개별 종목 주식을 사들이라”고 권했다.
한덕수 삼성증권 마스터PB는 “해외펀드의 손실을 계속 안고 있는 것보다는 환매해서 조정 때 국내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 상승과 함께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유가 등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를 권하는 의견도 있었다.
신한은행 이관석 팀장은 “자산운영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일지라도 주식은 분할매수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5~6번에 나눠서 투자하라”면서 “아직까지는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분위기를 전했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불확실성이 기회를 만든다”
요즘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트렌드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큰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자금을 굴리며 기회를 엿보던 강남 부자들이 지난달 하순께부터 닫았던 지갑을 열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부도 걱정에 선뜻 투자하기를 꺼렸던 회사채 투자도 활발해 고금리 회사채들이 출시 30분 안에 동이 나고 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도 관심이 크다. 안정성 못지않게 수익성도 고려한다는 의미다.
삼성증권 FH삼성타운지점 한덕수 마스터PB는 “‘불확실성이 기회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강남 부자들은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우량회사채 쪽으로 한발 앞서 움직였다. 이후 대형 우량주 직접 투자로 흐름이 이어지다가 최근 코스피지수 1350에서 주식 투자가 딱 멈췄다”면서 “해외펀드를 과감하게 던지고 국내주식시장과 중국펀드로 갈아타는 기민함을 보이는 등 시장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강남 부자들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반면 좀더 관망하다가 한 단계 상승한 후에 들어가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사는 정모(58)씨는 “지금 주식시장은 큰 상승보다는 일시적 상승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단기성 금융상품에 돈을 넣어 두고 재테크 시장을 지켜 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김모(70)씨는 “주식이 강세라고 해도 주식에 투자할 마음은 전혀 없다”며 “나이를 생각해서 오로지 부동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에만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압구정 자산센터 이성노 팀장은 “압구정동 고객은 보수적 고객이 많으며 이들은 부동산 등 잘 아는 자산에만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또 연령층이 높은 고객은 만회할 시간이 없다는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위험자산 투자를 피한다. 하지만 이들은 투자기회라고 생각되면 놓치지 않고 발로 뛰는 집념과 부지런함을 지녔다”고 말했다.
강남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는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이다. 강남권의 20억~50억원대 빌딩에 뭉칫돈이 몰리고 개포ㆍ압구정동 등 인기 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자녀 증여용으로 저점매수 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하지만 강남 부자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상품은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오는 임대수익형 부동산, 특히 목좋은 상가다”고 전했다.
강남 PB들 안정성 기반에 수익성 추천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를 코치하는 PB들은 안전성이 높은 채권과 경기 상승과 함께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를 추천했다. 또한 지금처럼 시장 예측이 힘들고 방향성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다리는 것도 훌륭한 투자 방법 중 하나라는 의견도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PB팀장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뀐 것 말고는 경제상황이 바뀐 게 없다”며 “향후 코스피가 1200선 수준이 된다면 대형 우량주나 개별 종목 주식을 사들이라”고 권했다.
한덕수 삼성증권 마스터PB는 “해외펀드의 손실을 계속 안고 있는 것보다는 환매해서 조정 때 국내 주식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 상승과 함께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유가 등 원자재 관련 상품에 투자를 권하는 의견도 있었다.
신한은행 이관석 팀장은 “자산운영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일지라도 주식은 분할매수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5~6번에 나눠서 투자하라”면서 “아직까지는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강남 부자들의 재테크 분위기를 전했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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