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먹해진 박근혜-이상득 조우 불발

지역내일 2009-04-03
‘허태열 차녀 결혼식’에 친이·친박 집결
박근혜 이상득 최시중 김덕룡 등 축하 잇따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열린 측근 허태열 최고위원 차녀 결혼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결혼식을 20여분 앞두고 식장을 방문 “축하드린다”며 허 최고위원과 인사를 나눈 뒤 하객들과 간단히 목례하고 자리를 떴다. 현안과 관련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미 식장에 입장했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의 조우는 불발로 끝났다. 경주 재선거에 출마한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 대한 이 부의장측의 후보사퇴 압박 논란이 일고 나서 두 사람간 관계가 서먹해진 터라 이날 조우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었다. 이날 결혼식은 특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검찰 조사와 관련, 친박 인사들의 연루설이 거론되는 가운데 열려 정치권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친이·친박을 가리지 않고 수십여명의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부의장을 비롯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김덕룡 민화협 상임공동의장,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이른바 현 정권 ‘실세’들도 눈에 띄었다.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안경률 사무총장, 윤상현 대변인,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등 당직자들도 대거 식장을 찾았다.
김무성 이해봉 박종근 김영선 이혜훈 한선교 정희수 현기환 구상찬 이진복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이고, 안상수 이한구 권영세 장윤석 김세연 장제원 의원 등 계파를 떠나 많은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상수 인천시장, 김경한 법무장관,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하객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 의원 측은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결혼식 준비에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수 이미자씨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번 관람은 이씨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이씨는 박 전 대표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청와대 연회에 자주 초청되는 등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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