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애는 강하다.

“니하오(중) 곤니찌와(일) 나마스테(네) 즈드라스뜨뷔이쩨(러) 짜오안(베) 안녕하세요(한)”

지역내일 2009-04-02
결혼이민자 여성과 우리지역 여성들 간의 친정어머니 맺기 결연식이 가음정 알뜰 생활관 5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멘토 역할로서의 친정어머니로, 멘티가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함을 강조하는 창원여성의전화 황영희사무국장. 개회사를 통하여 “이 자리에 있는 여성 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은 친정 엄마로 자매로 이웃사촌으로 결혼이민자 여성들과 어디서든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기보다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보다 서로의 문화를 더불어 배우고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개회식에 이어 결연식과 어울 마당이 이어져, 친정어머니와 딸이 서로 부대끼며 강한 자매애를 확인하는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결연식과 어울마당
결연식을 통해 결연증서를 서로 교환, 국가와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꾸준하게 동반자가 되기를 약속. 함께 어울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공존되는 아름다운 관계로 이어가기를 결연하였다. 남양동에서 온 최아무개씨는 7년 전 중국에 갔을 때 지금의 아내를 맞았다고 한다. 이날 “친정어머니 맺어주기 프로그램”에 아내와 함께 참여 하였는데, “결혼 이민자 여성들이 친정어머니 맺어주기 등과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 사회와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 참 좋게 여겨집니다. 친구처럼 언니처럼 이 여성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우리 모두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는 참 이웃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어울 한마당은 문화와 언어를 뛰어넘는 웃음꽃으로 활짝 피어났는데, 임신 초기의 한 여성(멘티)이 너무 와일드하게 춤을 추어 친정엄마(멘토)가 나와서 말리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안주영씨(42 중앙동)는 “우리 딸(이주 여성)들이 소풍과 나들이의 개념으로 참석한 자리 같아 보여요. 같이 웃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참 밝은 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시간이면 더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본질에 집중하며 적절한 조절과 안내로..
용호동에서 온 정은숙(48)씨는 “사실 어떻게 친정 엄마 노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 친딸을 보듯이 하려고하면 너무 깊이 들어 갈까봐 겁이 나는 것 같고. 상황을 보아가면서 적절하게 조절과 안내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엄마 손을 잡고 따라온 남산초등학교 1학년 김아무개군(8). 엄마는 나들이를 나왔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싱글벙글 웃고 있는데, 아이는 사실 엄마가 베트남사람인 것이 싫다고 말한다. 순간 옆에 있는 엄마가 듣지 못했기를 바라는 맘과 함께, 아이의 내면에 엄마의 정체성이 부정적으로 자리 잡게 한 우리 사회의 자책감으로 가슴이 아렸다. 사람을 향하여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따듯한 시선, 그에 따른 실천과 행동이 많이 요구됨을 다신 한번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었다.

미니 인터뷰 창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건강가정사 김보영씨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한마디로 똑 같다는 것입니다.”
사회문제 발생의 예방을 위한 것이 친정어머니 맺어주기를 실시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하는 창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건강가정사 김보영씨.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생활을 시작하면서 언어적인 문제 뿐 아니라 문화 등 여러 가지 차이들로 인해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여기 모인 친정어머니들은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이미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려울 때에 바로 이웃에서 1:1 지원이 가능하도록, 향후 1년간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공인으로서 다문화를 보는 시각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결혼 이민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당연히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성장하여 우리와 함께 당당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하지요. 그에 따라 다문화 여성들도 보다 빨리 적응 하여 우리 사회에서 중심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좀 더 빠르게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일반인들이 다문화를 바라보는 바람직한 시각에 대해서는, 따뜻하게 이끄는 것이 중요하며 이해하려고 생각하면 오히려 점차 그 벽이 두꺼워 질 수도 있다는 점. 이해한다는 것에 앞서 수용하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계속적이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한 자연스러운 느낌. 실존과 존재감 그 자체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주 여성들과 계속 접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한마디로 “똑같다! 라는 것인데, 만나면 만날수록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거듭 말한다. 진정한 애정과 강한 자매애의 마음이 김보영씨를 넘어 우리사회 전반에 확대되기를 바란다.
윤영희리포터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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