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교육현장 황폐화시키고 청와대로
“80% 이상 나오게 평가해라”는 지침도
청와대 인사 중 정순택 교문수석에 대한 부산 교육현장의 평가는 “그럴 줄 알았다”와
“걱정된다” 두 가지. “그럴 줄 알았다”는 끝없는 출세욕의 당연한 귀결이라는 평가. 또
“걱정된다”는 것은 부산교육을 망친 장본인이 이제 전국의 교육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평
가.
정 수석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석은 대통령의 뜻을 현장에 전달하고 현장의 목소
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자리다”라고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서 말했다. 그러나 평생 일해
왔던 부산의 교육현장에서 높은 거부감이 형성되어 있는 정 수석이 얼마나 소통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사립학교(부산 한독여실고) 교장을 하다가 이례적으로 국립학교(부산 해사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감으로 기반을 다져온 이력에 대해선 정치적이다, 출세지
향적이다 라며 서로 다른 평가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교육정책에 관해선 대부분 부정적이
다.
특히 현장을 잘안다는 부분이 대표적으로 잘못알려진 부분이라는 것. 실상은 탁상행정이 횡
행했다고 한다. 위에서 시키는 지침을 무리하게 적용시키면서 교육현장을 황폐하게 했다는
것이다.
6월24일 <업무연락>이라며 발송된 한 문서는 형식적 평가가 진행되었다는 한 증거다. 중등
81110-10888(06.23. <2000 주제장학="" 실시="">)의 변경 및 유의할 내용(사진참조)에는 “자체평
가의 평가관점에 대한 평가척도 합계가 80% 이상 되도록 하라”고 되어있다. 이 학교의 교
사는 “80% 이상되도록 하라는 지침을 맞추기 위해서 학교는 설문조사 방식을 5점척도에서
2점척도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못함, 매우 못함의 5점 척도가 통계
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식. 그러나 이를 잘함, 못함 2점 척도로 바꾸면 대체
로 잘함이라는 평가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이 교사는 “부산지역 학교의 평가점수는 평균적
으로 90%가 넘는다. 어떻게 모든 학교가 A등급을 받을 수 있나”라며 형식적 조사에 대해
비판했다.
이런 식으로 현실을 무시하고 실제와는 다르게 서류를 목표에 짜맞춘 결과 부산시 교육청이
3년 연속 평가1위에 들었다는 지적이다.
3년 연속 1위는 허구의 보고서에 기초해있다는 비판이다. 첫째, 1위교육청은 한 개가 아니
라 복수의 교육청이 선정되었다는 것. 다만 부산교육청이 3년 연속 포함되었다. 둘째, 평가
항목 중 현장설문조사가 중요 평가항목인데, 현장설문조사가 엉터리로 행해진다는 것. 그 증
거는 위에서 말한 바 있다. 셋째, 현장에서는 실제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하는 것 처럼 허
위보고 하는 경우도 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아침에 교사와 학생이 교통지도를 하게 되어
있지만 실제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하는 것 처럼 보고한다.
수행평가 부분에 대한 보고도 마찬가지. 점수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업시간 등 학업성취과정에 대한 태도 등을 반영해서 종합평가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일
주일에 한시간 하는 수업을 9개 학급이나 담당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수행평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과제물 부과 및 노트검사 등으로 대체하는데, 학생들은 중요과목 시간이
아니면 다른 과목의 숙제를 하느라 수업에 충실할 수 없다. 오히려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학
생들의 학습권을 뺏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
“99년의 경우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구별로 공문을 보내서 허구의 학예발표회를 조작할 것
을 강요했다.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방안 등 4개의 주제를 각 A4 10매 분략으로 작성해
냈다. 문제는 이것이 실행도 안된다는 것이다”A학교 학생과 교사의 이야기다. 이 교사는
“도와주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게 오히려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
했다. 그만큼 교육청의 행정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었다.
이렇게 교육현실을 무시하고 행해지는 탁상행정에 누구보다 앞서서 능력을 발휘한 사람이
정순택 교문수석이라는 평가다. 자연 부산의 교사들은 “이제 부산에서 나아가 전국적으로
교육을 망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관계기관의 한 인사도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능력은 없는 사람이다”며 “장관자리를 노리고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송 자 교육부장관과 정순택 교문수석. 쇼맨쉽 강한 인사들이 또 얼마나 교육현장을 뒤흔들
어 놓을 지 학교의 교사들은 걱정하고 있다. / 부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0>업무연락>
“80% 이상 나오게 평가해라”는 지침도
청와대 인사 중 정순택 교문수석에 대한 부산 교육현장의 평가는 “그럴 줄 알았다”와
“걱정된다” 두 가지. “그럴 줄 알았다”는 끝없는 출세욕의 당연한 귀결이라는 평가. 또
“걱정된다”는 것은 부산교육을 망친 장본인이 이제 전국의 교육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평
가.
정 수석은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석은 대통령의 뜻을 현장에 전달하고 현장의 목소
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자리다”라고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서 말했다. 그러나 평생 일해
왔던 부산의 교육현장에서 높은 거부감이 형성되어 있는 정 수석이 얼마나 소통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사립학교(부산 한독여실고) 교장을 하다가 이례적으로 국립학교(부산 해사고등학교) 교장을
거쳐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교육감으로 기반을 다져온 이력에 대해선 정치적이다, 출세지
향적이다 라며 서로 다른 평가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교육정책에 관해선 대부분 부정적이
다.
특히 현장을 잘안다는 부분이 대표적으로 잘못알려진 부분이라는 것. 실상은 탁상행정이 횡
행했다고 한다. 위에서 시키는 지침을 무리하게 적용시키면서 교육현장을 황폐하게 했다는
것이다.
6월24일 <업무연락>이라며 발송된 한 문서는 형식적 평가가 진행되었다는 한 증거다. 중등
81110-10888(06.23. <2000 주제장학="" 실시="">)의 변경 및 유의할 내용(사진참조)에는 “자체평
가의 평가관점에 대한 평가척도 합계가 80% 이상 되도록 하라”고 되어있다. 이 학교의 교
사는 “80% 이상되도록 하라는 지침을 맞추기 위해서 학교는 설문조사 방식을 5점척도에서
2점척도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못함, 매우 못함의 5점 척도가 통계
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식. 그러나 이를 잘함, 못함 2점 척도로 바꾸면 대체
로 잘함이라는 평가가 높게 나올 수 있다. 이 교사는 “부산지역 학교의 평가점수는 평균적
으로 90%가 넘는다. 어떻게 모든 학교가 A등급을 받을 수 있나”라며 형식적 조사에 대해
비판했다.
이런 식으로 현실을 무시하고 실제와는 다르게 서류를 목표에 짜맞춘 결과 부산시 교육청이
3년 연속 평가1위에 들었다는 지적이다.
3년 연속 1위는 허구의 보고서에 기초해있다는 비판이다. 첫째, 1위교육청은 한 개가 아니
라 복수의 교육청이 선정되었다는 것. 다만 부산교육청이 3년 연속 포함되었다. 둘째, 평가
항목 중 현장설문조사가 중요 평가항목인데, 현장설문조사가 엉터리로 행해진다는 것. 그 증
거는 위에서 말한 바 있다. 셋째, 현장에서는 실제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하는 것 처럼 허
위보고 하는 경우도 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아침에 교사와 학생이 교통지도를 하게 되어
있지만 실제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하는 것 처럼 보고한다.
수행평가 부분에 대한 보고도 마찬가지. 점수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업시간 등 학업성취과정에 대한 태도 등을 반영해서 종합평가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일
주일에 한시간 하는 수업을 9개 학급이나 담당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수행평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과제물 부과 및 노트검사 등으로 대체하는데, 학생들은 중요과목 시간이
아니면 다른 과목의 숙제를 하느라 수업에 충실할 수 없다. 오히려 교육을 황폐화시키고 학
생들의 학습권을 뺏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
“99년의 경우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구별로 공문을 보내서 허구의 학예발표회를 조작할 것
을 강요했다.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한 방안 등 4개의 주제를 각 A4 10매 분략으로 작성해
냈다. 문제는 이것이 실행도 안된다는 것이다”A학교 학생과 교사의 이야기다. 이 교사는
“도와주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게 오히려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
했다. 그만큼 교육청의 행정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었다.
이렇게 교육현실을 무시하고 행해지는 탁상행정에 누구보다 앞서서 능력을 발휘한 사람이
정순택 교문수석이라는 평가다. 자연 부산의 교사들은 “이제 부산에서 나아가 전국적으로
교육을 망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관계기관의 한 인사도 개인적 견해임을 전제로
“능력은 없는 사람이다”며 “장관자리를 노리고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송 자 교육부장관과 정순택 교문수석. 쇼맨쉽 강한 인사들이 또 얼마나 교육현장을 뒤흔들
어 놓을 지 학교의 교사들은 걱정하고 있다. / 부산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2000>업무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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