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틈새시장 공략 총력전

우량 고객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일환

지역내일 2001-07-08 (수정 2001-07-09 오후 2:58:03)
기존 시장에서 고객 유치에 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틈새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무더기로 쏟아 내는 등 경쟁적인 고객 유치 전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 고객 및 금융권이 시장 포화 상태로 인해 하반기엔 고객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 다양한 고객층에 맞는 고객을 파고드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별한 대상층 공략=전문직을 주 대상으로 삼아 특화한 금융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종사자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낮은 금리의 무보증 대출을 해주는 ‘국민 에이스(ACE) 전문직 무보증대출’을 지난 99년 10월부터 실시한데 이어 그 대상을 군인, 교사 등으로 확대했다. 올해 한의사, 수의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변리사, 기술사, 건축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손해사정인 등으로 대상층을 확대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문직 우량고객을 유치해 은행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
한미은행은 입사 1년 이하의 신세대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보증인 없이 신용만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 ‘새출발 새인재 대출’을 지난 3월 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새출발 새인재 대출’은 한미은행의 로얄 비즈니스클럽(한미은행이 선정한 우량중소기업) 회원사나 우량상장법인의 신입사원인 경우 최고 1000만원, 외감법인 및 등록법인의 신입사원인 경우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은 노령화 인구가 늘자 실버계층을 위한 ‘CHB 유언신탁’을 지난 5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CHB유언신탁’은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유언 및 상속문제에 대한 재산관리 서비스 제공과 개인고객의 자산관리업무를 맡는다. 수탁금액 5억이상의 금전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금전뿐만 아니라 금전외 재산(부동산, 유가증권 등)도 가능하고 관련 법률 서비스도 제공하고 받는다.

◇영역파괴 틈새시장 공략=기존 할부금융사가 맡아온 대출시장을 과감하게 비집고 들어간 상품도 있다. 국민은행은 자동차구입대출상품인 ‘국민 뉴 오토론’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존 ‘오토론’상품이 본인의 신용도에 따라서 보증인을 세워야 하고 대출금리도 다소 높은데 반해 ‘국민 뉴 오토론’은 직장인(또는 소득이나 재산세납부 실적확인이 가능한 자)이면 누구나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출금리도 10.45%로 낮은 편이고 할부금융 취급시 대출취급수수료도 없애 인기를 얻고 있다.
신규시장규모가 연간 4조원으로 추산돼고 있는 오토론 상품 대출시장에서 국민은행은 하루 평균 10억원, 2월 신상품을 낸 이후 지금까지 1000억원 가까운 실적을 내고 있다.

◇여신 틈새 공략상품=수신보다는 여신 쪽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이 나왔다. 주택은행은 담보나 보증인 없이도 최고 2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인테리어 전용 대출 상품인 ‘인테리어LG 대출’을 시행한다. 주택은행은 LG화학 및 서울보증보험과 제휴를 맺고 올해 2월 26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한빛은행도 중소 협력업체를 타깃으로 해 납품증명서만으로 최고 5억원까지 신용으로 대출해주는 ‘한빛 협력기업 신용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은행이 지정한 삼성전자, 포항제철, LG전자 등 511개 우량기업에 제품 및 용역을 납품하는 중소협력업체에 납품증명서만으로 자금결제 전까지 최고 5억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새 시장 개척=국민은행이 내놓은 ‘국민아파트생활통장’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객과 아파트관리사무소를 가입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이를 통해서 아파트관리비를 자동이체를 유도하고 있다. 이 경우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98년 11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국민아파트생활통장’을 통해 국민은행은 올 6월 28현재 9만5819계좌에 872억원의 자금을 유치했고, 지금까지 모두 1억4300여만원의 복지기금을 출연했다.
외환은행은 ‘Safe알파’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은행이 기존 은행 상품만이 아닌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10%이내 운용하고 채권에 90%이상 운용해 인기를 얻고 있다. 외환은행은 당초 모두 6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4월 11일 170억, 5월 23일 670억, 6월 28일 300억원의 실적을 판매 당일에 올리는 등 모두 1140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객들은 세분화하는 것은 물론 세분화된 고객가운에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화 마케팅을 벌이는가 하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기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고객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새로운 시장을 통해서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일환으로 틈새시장을 엿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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