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버스터미널 9월 개장 불투명…모란사거리 교통체증 지속될 듯

설계변경시 시설배치 잘못 공해문제 심각…버스업체 이전 포기의사 밝혀

지역내일 2000-08-26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수도권 최대 규모의 분당버스터미널이 설계변경과정에서 시설배치가 잘못돼 9월 개장이 불투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모란시장 옆에 위치한 버스터미널의 이전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평소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려 왔던 시민들의 불편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시와 (주)성일측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신탁은 분당구 야탑동 341일대 8천300여평 부지에 지하4층 지상7층 규모의 버스종합터미널을 건립, 영화관을 비롯 대형할인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9월 전면 개장할 예정으로 마무리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시공자인 한국부동산신탁이 당초 건물 1층에 들어설 예정이던 승강장을 비롯한 자동차관련시설을 지난 97년 설계 변경해 지하층에 배치하면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초 공사가 완료되면 분당버스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었던 모란버스터미널 운영권자인 (주)성일(대표 김정범)은 최근 자동차관련시설이 지하층으로 배치될 경우 발생되는 공해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성일측은 분당버스터미널 지하층이 충분한 환기시설을 갖추었다고 하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매연과 폐유, 폐수 등 공해물질을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관련시설이 지하층에 위치할 경우 운영비도 현재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나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신탁측은 모든 공사가 끝났기 때문에 성일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해결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성일측 관계자는 "자동차관련 시설이 지하층에 설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분당버스터미널 공사가 이미 끝난 후였다"면서 "승강장 등 자동차관련 시설이 원래 설계안대로 지상에 설치되지 않으면 터미널이전은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최근 한국부동산신탁 및 모란터미널 관계자, 주민대표,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당버스터미널 지하층에서 버스를 시험 운행한 결과 심각한 매연이 발생해 정상적인 버스운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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