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52명 숲에서 희망 찾다

서울시 자활영림단 5년이상 근속 10명 월평균 소득 152만원

지역내일 2009-02-06
6년 동안 서울시 노숙인 52명이 숲가꾸기 사업에 참가해 자활에 성공했다. 현재 ‘자활영림단’에 소속된 58명은 월평균 1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5년이상 근속한 10명은 월평균 최고 152만원을 벌었다. 노숙인 생활을 청산하고 자활 기반을 마련, 사회복귀에 성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공공근로사업인 숲가꾸기 사업에 참가했던 노숙인들 중 자활의지가 강한 사람들로 ‘자활영림단’을 꾸려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인제, 영월, 울진, 봉화 등 4곳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이들은 조림, 육림, 간벌, 병충 방재, 양묘, 벌채 등의 일을 맡고 있다. 자활영림단에서 속해 일한 사람은 6년동안 모두 513명이었다.
서울시는 이들 513명 가운데 취업한 9명과 현지에 정착한 25명, 귀가한 14명, 결혼한 4명 등 총 52명이 자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중 배 모(49)씨는 IMF 이후 출판업에 근무하다 정리해고 된 뒤 노숙생활을 하다 2000~2005년 숲가꾸기 사업에 꾸준히 참여했다. 배씨는 적은 임금이지만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하면서 가족관계도 원상태로 회복했다. 영림단에서 퇴소한 뒤 정화조 업체를 인수해 현재 김포에서 가족과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4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자활영림단 58명은 월평균 1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 5년 이상 근속한 10명은 월평균 152만원을 벌었다. 이들은 산림청이 주관하는 80억2000만원 상당의 사업을 수주해 이 중 공동지출비용을 제외하고 총 54억원의 순익을 냈다. 개인별로는 연평균 1370만원, 월평균 114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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