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OOK]

지역내일 2009-03-06
나의 도제시절
영국 페이비언 사회주의를 이끌었던 비어트리스 웹(1854-1943)의 자서전. 결혼 전까지 그가 걸어온 34년 발자취를 담았다.
결혼 전까지 비어트리스의 인생은 쓰디쓴 첫 사랑의 실패, 사회주의자로서의 자각, 노동운동의 헌신으로 요약된다. 그의 청춘은 20여년 연상이었던 조지프 체임벌린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 육체적 에너지에 속았다가 다시 절망의 단조로움 속으로 빠지는 28세. 그러나 그는 자선단체협회에서의 활동,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조사했던 빈민가의 처참한 상황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에 눈뜨게 된다. 그리고 곧 남편 시드니 웹, 페이비언 사회주의 창시자인 버나드 쇼와의 만남으로 페이비언 사회주의자로재탄생한다.
비어트리스/한길사/3만원

서늘한 광채
2000년 전 그리스인들이 심신의 문제를 처음 생각한 이후 ‘의식’은 21세기를 사는 과학자들에게도 미지의 세계다. 의식이 과연 과학적 탐구의 주제로 적당한지 조차도 아직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철학자이자 뇌과학자인 댄 로이드는 용감하게도 ‘의식에 대한 과학적 이론’을 구축하고자 시도했다. 소설의 말미에 등장해 의식의 비밀을 푸는 단초를 제공하고 미란다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댄 로이드/예담/ 2만5000원

권력의 병리학
왜 질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오는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유아사망률에서 암 발병률, 흡연율, 우울증 발병률, 자살률, 심지어 무작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교통사고 사망률마저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이 놀랍도록 냉혹한 경험적 수치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질병과 가난, 인권의 침해는 근본적으로 권력에 의한 병리 증상으로, 누가 보호를 받는지를 결정하는 사회적 조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폴 파머/후마니타스/1만8000원

고문폭력 생존자 심리치료
고문은 동물에게도, 원시인간에게서도, 문명 이전 시대에서도 고문은 사회 질서에 뿌리를 둔 계획적인 행동이다. 그것은 권력의 전시물로서 개인의 판단력을 파괴하고자 한다.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인간으로 남기란 고문 생존자에게 엄청난 도전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국가적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정치적인 측면에서부터 실질적인 심리치료의 지원방향 제시를 아우리는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는 전문 도서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이 책을 번역한 것은 민주화운동과정 뿐만 아니라 현대사의 여러 질곡을 통과하면서 한국 사회가 국가폭력에 의한 피해자에 대해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페터 엘사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1만2000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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