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전 자살 딸 뒤따라 70대 자살(종합)

지역내일 2009-03-03
<발견 경위="" 추가,="" 기사="" 일부="" 수정="">>막내딸 "죽은 오빠 꿈에 나와 찾아가보니.."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3개월 전 딸이 자살한 것을 괴로워하던 홀몸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0분께 광주 북구에 있는 단독주택에서 박모(71)씨가 숨져 있는 것을 막내딸(25)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박씨 옆에는 주방에 있던 화덕이 놓여 있었고 화덕 안에는 절반가량 타다 남은 연탄이 들어 있었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난치병을 앓던 셋째딸이 3개월 전 스스로 목숨을 끊고최근 자신의 친구도 세상을 떠난 뒤로는 술만 마시면 `살 맛이 안 난다. 죽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진술했다.
광주에 사는 박씨의 딸은 "어젯밤 꿈에 죽은 오빠가 나타나서 불안한 마음에 아버지를 찾아가 봤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씨는 약 25년 전 아내가 막내딸을 출산한 뒤 사망하고, 자녀 6명도 모두 사망하거나 결혼해 혼자 셋방살이를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들의 진술과 방에서 소주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박씨가 신변을 비관해 술을 마신 뒤 연탄불을 피워 놓고 잠이 들어 연탄가스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zhe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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