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세금포탈 혐의로 국세청에 의해 고발된 조선, 동아, 국민일보 등 언론사 사주 3명을 이달 중순경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1 단계로 이번에 고발된 6개 언론사들의 탈세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달 안에 신속히 마무리짓고 순차적으로 언론사주들의 횡령 및 배임, 외화도피 등 추가비리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과 국세청은 언론사주의 외화 밀반출 혐의와 관련, 3개 언론사주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로 수사인력을 교류하는 등 수사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사정기관 한 관계자는 1일 “언론사주들을 조세포탈 혐의로 2∼3주후쯤이 소환할 예정이고 8월초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에 고발된 6개 언론사의 경우 국세청이 탈세 부분을 샅샅히 훑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도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탈세 혐의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횡령, 외화도피 등 언론사주들의 개인비리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본사와 해외지사간 자금거래 과정에서 회계처리가 불분명하거나 해외에서 사주의 호화별장 매입 등 개인용도로 자금을 사용한 3개 언론사주들이 외화를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의 발표를 보면 국민일보 조희준 전 회장은 98년 8월 계열사 임원의 모 은행 계좌를 통해 일본에서 송금된 5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빌라 분양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이 돈의 자금원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앞서 국세청은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에서 일부 언론사가 해외지사를 이용해 외화를 유출한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 몇몇 국가 국세청에 관련자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화도피의 경우 국세청의 조세관할권 밖이고 조세협약을 맺은 외국 국세청의 협조가 필수적임을 감안할 때 검찰의 외화유출 수사가 당장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 신문사의 경우 미주 지사를 통해 매입한 부동산의 자금 출처와 사주의 카지노 자금 밀반출, 다른 모 신문사는 미국 LA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의혹을 각각 산 바 있고 또다른 모 신문사는 일본에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관련 사정기관 한 관계자는 “고발된 6개사 가운데 3개사에 외화도피 혐의를 두고 있다”면서 “두개 사는 관련 혐의를 확인 단계에 있고 나머지 한 개사도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1일 국세청의 요청에 따라 언론사 탈세와 관련돼 고발된 12명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취했다. 출국 금지대상에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 조희준 국민일보 전 회장 등 언론사주 3명과 고발된 6개 언론사의 전·현직 언론인들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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