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중국인의 성·사랑·결혼>인터넷 영향 ‘가벼운 연애’ 많아

43% “사이버연애 경험” … ‘애정행복도’는 F학점

지역내일 2009-02-19
중국인들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이고 그들의 삶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
이번 조사결과, 중국인들 속에서 사랑은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중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가치보다는 쳐지고 사회적 가치보다는 앞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치는 건강이었고 가족 간의 정이 그 뒤를 따랐다. 일이 그 다음이었고 사랑은 그 뒤였다. 사랑은 명성이나 권력과 같은 사회적 가치에 비해서는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75%가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기주간’은 이에 대해 “이러한 결과는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고 평했다. 하지만 응답자들이 밝힌 ‘진정한 사랑’이 한 사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깊이 없는 만남이나 속전속결식 만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에서만 이뤄지는 사이버연애의 경우 응답자의 43%가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연애는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취직과 진학 등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면서 연애관계를 유지한 경험이 있는 경우도 60%에 달했지만 대다수 경험자들은 연애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전화나 인터넷만으로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혼을 전제로 공식적인 연애관계를 맺게 되는 맞선의 경우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혼 응답자의 19.26%만이 “매번 맞선 때마다 충분히 준비한다”고 답했고 31.5%는 “하나의 여가활동이며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28.85%는 “밥 한 끼 먹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우자에 대한 평가기준은 순수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배우자 선택 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보겠는가”라는 질문에 26%는 인품을 택했고, 21%는 성격, 12.5%는 외모를 택했다. 앞 세대가 학벌을 중요시했던 것과 달리 학력을 택한 경우는 11.44%에 그쳤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바탕으로 한 ‘애정행복도’는 57.95점에 머물렀다. F학점에 그친 것이다. 응답자의 33%는 자신의 애정관계가 “무미건조하다”고 밝혔고 “매우 행복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6%였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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