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올해 중국은 급격한 경기침체와 사회적 불안정이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의 애정전선에는 문제가 없을까. 중국 시사주간지 ‘신세기주간’은 최신호(10일자)를 통해 3만3000여명이 참가한 ‘중국애정상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대 중국인들의 성과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감정은 세태와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개방적이면서도 담담했다.
지난해 중국 최고 인기드라마 가운데 하나는 50년을 해로한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금혼’이었다. ‘금혼’은 중국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면서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드라마에 열광한 중국인들은 실제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세기주간’의 ‘중국애정상황조사’에 따르면 기혼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73%가 “현재의 결혼이 얼마나 지속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일평생”이라고 답했다. “좋으면 같이 사는 것이고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중국에서 ‘결혼은 평생 함께 하는 것’이라는 입장은 이미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을 반영하듯 응답자들은 ‘혼외 연애관계’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 중 75.88%가 “결혼 관계 외에도 사랑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말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난다면 혼외 연애를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할 것”, “상황을 봐서”라는 응답이 각각 1/3을 차지했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1/3에 머물렀다. 실제로 ‘띠싼저(제3자: 중국에서 혼외 애인을 지칭하는 은어)’를 만난 경우는 39%였다.
이율배반적인 것은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혼외 연애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배우자가 혼외 연애를 택하는 것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관계까지는 맺지 않았으나 배우자 외의 타인을 사랑하는 경우를 뜻하는 ‘정신적 일탈’에 대해 약 60%의 응답자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66%는 “이미 우연히 정신적 일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부 외의 연애관계가 일상적인 일이 되면서 서로를 감시하는 일도 일상화되고 있다. 응답자의 48%는 “배우자의 핸드폰, 이메일, 채팅기록 등을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서로간의 자유로운 공간은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또는 “상대방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는 “두통거리만 늘어나기 때문에” 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혼외 애인까지는 아니지만 결혼 후에도 이성친구를 갖거나 친구도, 애인도 아닌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과반수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47%는 “이성친구가 결혼생활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친구보다는 가깝고 애인보다는 먼 미묘한 이성관계의 경우, 응답자 75%가 경험을 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종합한 ‘결혼행복도’ 평가에서는 61.77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이다.
‘신세기주간’은 “성, 사랑, 결혼 가운데 결혼의 행복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도 “중국인들의 혼인관계에 내재한 모순은 너무 많고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지난해 중국 최고 인기드라마 가운데 하나는 50년을 해로한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금혼’이었다. ‘금혼’은 중국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면서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드라마에 열광한 중국인들은 실제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신세기주간’의 ‘중국애정상황조사’에 따르면 기혼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73%가 “현재의 결혼이 얼마나 지속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일평생”이라고 답했다. “좋으면 같이 사는 것이고 싫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중국에서 ‘결혼은 평생 함께 하는 것’이라는 입장은 이미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을 반영하듯 응답자들은 ‘혼외 연애관계’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 중 75.88%가 “결혼 관계 외에도 사랑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러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말로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난다면 혼외 연애를 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할 것”, “상황을 봐서”라는 응답이 각각 1/3을 차지했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경우는 1/3에 머물렀다. 실제로 ‘띠싼저(제3자: 중국에서 혼외 애인을 지칭하는 은어)’를 만난 경우는 39%였다.
이율배반적인 것은 응답자들의 상당수가 혼외 연애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배우자가 혼외 연애를 택하는 것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관계까지는 맺지 않았으나 배우자 외의 타인을 사랑하는 경우를 뜻하는 ‘정신적 일탈’에 대해 약 60%의 응답자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66%는 “이미 우연히 정신적 일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부 외의 연애관계가 일상적인 일이 되면서 서로를 감시하는 일도 일상화되고 있다. 응답자의 48%는 “배우자의 핸드폰, 이메일, 채팅기록 등을 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서로간의 자유로운 공간은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또는 “상대방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는 “두통거리만 늘어나기 때문에” 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혼외 애인까지는 아니지만 결혼 후에도 이성친구를 갖거나 친구도, 애인도 아닌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과반수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47%는 “이성친구가 결혼생활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친구보다는 가깝고 애인보다는 먼 미묘한 이성관계의 경우, 응답자 75%가 경험을 했거나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답변을 종합한 ‘결혼행복도’ 평가에서는 61.77점이라는 점수가 나왔다.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이다.
‘신세기주간’은 “성, 사랑, 결혼 가운데 결혼의 행복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도 “중국인들의 혼인관계에 내재한 모순은 너무 많고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이정애 리포터 lja3648@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