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85% “다문화교육 받은 적 없다”

청소년정책연 초중고생 조사 … 44% “교육 필요하다”

지역내일 2009-02-17
국제결혼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85%가 다문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최근 전국 초·중·고생 31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79.5%와 중학생 85.8%, 고등학생 88%가 다문화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다문화교육이 한국사회를 보다 나은 사회로 만드는데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청소년 44.1%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43.8%는 ‘중간이다’는 응답을 해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교육이 실시되면 참여하겠냐’는 질문에 45.1%는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53.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11.7%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다문화교육에 대한 참여의지가 불확실하거나 참여의지가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사회적으로 다문화교육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다문화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들도 다문화교육에 대해 절실한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결혼가정 자녀를 같은 반 친구로 받아들이겠다는 응답은 전체 44%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단짝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은 30%, 연인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은 18%,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은 14.8%에 불과했다.
국제결혼가정 자녀와 같은 반 친구 정도까지는 관계를 맺을 수 있으나 연인이나 결혼상대 등 보다 친밀한 관계까지는 허용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국제결혼가정 자녀에 대한 청소년들의 태도가 배타적인 것은 아니나 관계형성의 허용범위가 제한적임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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