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입시 득과 실

울산외고 지역제한, 울산학생은 득(得)일까?

지역내일 2009-02-16
2010년 고교입시부터 외고지원에 지역이 제한된다. 외고가 있는 지역의 학교는 그 지역의 학생만 선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은 현재 설립예정인 울산외고가 변수다. 울산외고가 예정대로 2010년 3월에 개교한다면 울산의 학생들은 울산외고만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과연 이번 방침이 울산 학생들이나 울산의 교육수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입시 경쟁 치열해 질 듯
많은 교육관계자들은 “일단 울산외고가 개교하면 고교입시부터 성적상위그룹 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했다. 타 지역으로 진학하던 수험생들이 울산외고를 지원할 수밖에 없어 개교초기부터 합격선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
2008년 진학현황을 살펴보면 울산에서 타 시·도의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에 진학하는 학생의 수는 220여명이다. 이 수의 대부분은 외고진학학생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울산외고는 학년 당 6개 학급· 학급당 25명 규모인 150명이 입학정원이다. 단순비교만으로도 외고진학이 목표인 학생의 상당수가 진학에 실패할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지역외고의 개교로, ‘우리 아이도 한 번’이라는 학부모의 교육열에 관심 없던 학생까지 입시에 가세하면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또 외고진학에서 방향을 수정한 학생들이 자사고로 몰릴 경우 현대청운고의 경쟁률까지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

일반고 우수학생 흡수, 효과는?
외고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은 일반계고로 진학하게 된다. 그렇다면 울산의 일반계고는 우수한 학생의 흡수로 명문대진학률이 높아지거나 울산 전체 학력수준향상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울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외고지역제한 조치는 지역인재의 외부유출을 막는 효과도 있다. 또 우수인재들이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면 울산전체의 학력수준도 일정 수준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BE단과전문학원 성태훈 원장은 “지역인재 흡수 측면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학력수준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단언한다. 성 원장은 “성적상위그룹의 학생들이 과학고나 외고 등 특목고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높은 대학진학률과 면학분위기 때문이다”고 전제한 뒤 “울산의 일반고에서는 그런 분위기조성 자체가 힘들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덧붙인다.
옥동 서전학원 김태옥 부원장도 같은 의견이다. “울산의 학력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학교분위기에선 양질의 진학지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특목고 탈락생들이 일반고에 흡수되어도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학력향상을 꾀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못 박는 김 원장.

잠재적 우수학생 흡수할 대안 필요
동은학원 전지호 주임은 “외고의 지역제한은 울산의 우수한 학생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부 학부모들도 이번 조치가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박영진(41,무거동)씨는 “일부대학에서 공공연히 고교등급제가 붉어져 나오는 마당에 불안하다. 외고지역제한은 난감한 일이다. 미리 원하는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부모 김청심(48,구영리) 씨도 “울산은 한정된 정원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울산 학생들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차라리 외고가 설립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BE단과학원 성 원장은 “특목고에서 탈락한 상위그룹학생들과 잠재적 우수학생들이 선택할 학교가 울산에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서전학원 김 부원장도 “학생 선발권이 주어진 자율형 사립고가 설립되는 등 적극적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야 과학고나 외고 등 특목고에 과도하게 쏠려 있는 관심도 분산시키고 궁극적으로 울산학력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울산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을 검토 중인 학교가 없어 울산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될 형편이다. 남창고와 같은 기숙형 공립고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지역인재흡수와 학력수준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다.
도움말: BE수학단과학원·BE입시연구소 성태훈 원장
서전학원 김태옥 부원장
동은학원 전지호 주임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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