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실업고교 자동차과 학생들
박지현양 34개 국내 최다 기록
시골 작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한반 학생들이 3년간 총 460개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다.
지난 12일 졸업한 전남보성실업고등학교 자동차학과 40명은 재학중 평균 11개 이상의 자격증을 땄다. 박지현양은 자동차정비검사기능사, 굴삭기 지게차 건설기계운전기능사 6가지 등 무려 34개의 자격증을 보유해 고교생 최다 기록자가 됐다.
◆‘가난 대물림 않토록’ = 학생들이 ‘자격증 부자’가 된 것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게 하겠다’고 작정한 윤정현 교사의 도움이 컸다.
윤 교사는 전공분야뿐만 아니라 컴퓨터·용접·기계 등 사회 진출 후에도 유용한 각 분야 자격증을 따두라고 권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졸업후 취업에도 유리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점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가난을 이겨내고 장래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자격증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희망 티켓’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땀의 기록’이었다. 학과 학생 절반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시험을 치르려면 응시서류 접수비(5만~7만원)뿐만 아니라 시험장인 광주 부산 목포 순천 등 대도시로 나갈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다. 돈이 모자라면 윤 교사가 빌려줬고, 학생들은 알바를 해서 갚았다. ‘자동차정비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박지현양은 “자격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준비한 목록”이라며 “취업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제 졸업생이지만 자격증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27개 자격증을 딴 임국환군은 지금도 천정크레인운전기능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
◆ 자격증은 ‘희망티켓’이자 ‘땀의 기록’ = 졸업 후 학생 15명은 군 입대를 준비중이고, 절반은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자격증이 아무리 많아도, 기업에선 이를 그다지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보수도장·특수용접·건설기계기관정비 등 28개 기능사 자격증을 딴 임국환군도 조선대 이공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급여나 취업조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일단 대학에서 자동차를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 얼마
국민 1천만명 자격증 시대
우리나라 국민중 국가기술자격을 보유한 이들은 1069만명에 이른다.(2008년말 기준) 국가기술자격제도를 통해 매년 300만명 정도가 응시해 100만명이 자격증을 취득한다.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자격은 ‘국가기술자격’과 ‘기타국가자격’으로 나뉜다. 586종이나 되는 국가기술자격은 기술사·기능장·기사·산업기사·기능사 등의 등급으로 나뉘고, 25가지 기술 기능분야와 2가지 서비스분야로 시행된다. 기타국가자격은 변호사 의사 등 128종이 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자격도 있다. 정부에서 공인한 민간자격 70종(인터넷정보검색사 등), 각종 협회나 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민간자격 800여종(결혼상담사 증권분석사 등), 기업내에서 운영하는 사업내자격 78종(디지털마스터, 고객상담사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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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양 34개 국내 최다 기록
시골 작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한반 학생들이 3년간 총 460개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다.
지난 12일 졸업한 전남보성실업고등학교 자동차학과 40명은 재학중 평균 11개 이상의 자격증을 땄다. 박지현양은 자동차정비검사기능사, 굴삭기 지게차 건설기계운전기능사 6가지 등 무려 34개의 자격증을 보유해 고교생 최다 기록자가 됐다.
◆‘가난 대물림 않토록’ = 학생들이 ‘자격증 부자’가 된 것은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게 하겠다’고 작정한 윤정현 교사의 도움이 컸다.
윤 교사는 전공분야뿐만 아니라 컴퓨터·용접·기계 등 사회 진출 후에도 유용한 각 분야 자격증을 따두라고 권했다. 그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졸업후 취업에도 유리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점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졸업과 함께 가난을 이겨내고 장래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자격증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희망 티켓’이면서, 동시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땀의 기록’이었다. 학과 학생 절반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시험을 치르려면 응시서류 접수비(5만~7만원)뿐만 아니라 시험장인 광주 부산 목포 순천 등 대도시로 나갈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다. 돈이 모자라면 윤 교사가 빌려줬고, 학생들은 알바를 해서 갚았다. ‘자동차정비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박지현양은 “자격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준비한 목록”이라며 “취업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제 졸업생이지만 자격증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27개 자격증을 딴 임국환군은 지금도 천정크레인운전기능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
◆ 자격증은 ‘희망티켓’이자 ‘땀의 기록’ = 졸업 후 학생 15명은 군 입대를 준비중이고, 절반은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자격증이 아무리 많아도, 기업에선 이를 그다지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보수도장·특수용접·건설기계기관정비 등 28개 기능사 자격증을 딴 임국환군도 조선대 이공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급여나 취업조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일단 대학에서 자동차를 더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 얼마
국민 1천만명 자격증 시대
우리나라 국민중 국가기술자격을 보유한 이들은 1069만명에 이른다.(2008년말 기준) 국가기술자격제도를 통해 매년 300만명 정도가 응시해 100만명이 자격증을 취득한다.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정부가 운영하는 국가자격은 ‘국가기술자격’과 ‘기타국가자격’으로 나뉜다. 586종이나 되는 국가기술자격은 기술사·기능장·기사·산업기사·기능사 등의 등급으로 나뉘고, 25가지 기술 기능분야와 2가지 서비스분야로 시행된다. 기타국가자격은 변호사 의사 등 128종이 있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자격도 있다. 정부에서 공인한 민간자격 70종(인터넷정보검색사 등), 각종 협회나 단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민간자격 800여종(결혼상담사 증권분석사 등), 기업내에서 운영하는 사업내자격 78종(디지털마스터, 고객상담사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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