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행복한 떨림, 즐거운 스트레스”
대치동 은마 아파트 건너 편 문화 예술 공간인 ‘한국 가곡 예술마을’은 우리나라 가곡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소공간이다.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있고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곳이다. 매주 목요일 이곳에서는 나음 합창단의 연습이 있다. 단원들은 마치 전공생처럼 음악에 집중하고 분위기에 심취하여 열심히 배우고 노래한다.
성악가이며 작곡가인 장은훈씨의 지도로 1998년 대치2동 문화센터에서 시작한 나음회(한국 나라사랑 음악사랑)의 회원은 40~50대 여성 20 여명으로 그들은 대부분 강남 지역에 살고 있다. 2007년 가곡 마을에 새 터전을 마련한 나음 합창단은 정통 클래식을 공부하고 노래하며 정기 발표회도 하고 병원이나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나음회 단원은 여느 합창단과 다르게 지휘자 장은훈씨의 신작 가곡을 초연하여 세상에 널리 알리는 자신들의 역할에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아마추어지만 프로처럼 배워
지휘자 장은훈씨는 ‘오우가’ ‘독도’ ‘산사의 세계’ ‘이어도’ 등 사람의 근본정신을 담고 우리 민족사상이 깃든 가곡을 작곡하였다. 노래도 서양창법이 아닌 우리말 가사와 발음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소리가 자연스럽게 날 수 있는 것을 강조한다.
11년 동안 나음회를 이끌어온 서경옥 단장은 “지휘자 선생님은 한국적인 창작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며 가곡의 새로운 형식인 본이가(本理歌)를 작곡하여 우리가 부를 수 있게 지도해 준다”면서 “아마추어 단원이지만 프로처럼 배워 무대에 서고 세상에 아무도 부르지 않은 신작 가곡을 부른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단원 김효진씨는 “우리나라 가곡의 나아갈 길을 알고 사명감을 갖고 선구자적인 삶을 살고 있는 지휘자 선생님은 곡을 정확하게 알려주려는 프로다운 가르침이 배우 엄격하다”면서 “단원 모두 음악이 좋고 배움이 좋아 힘든 과정을 참고 배워 무대에 선다”고 전한다.
노래를 부르며 변화한 삶
나음회 단원 중에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남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노래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변모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6년간 활동을 한 김씨는 “나 자신도 모르는 내적인 성장이 있었으며 생활의 스트레스가 발산되고 스스로 승화되는 것을 느낀다. 가족도 내 변화된 모습을 인정하고 지원해 준다”고 말한다. 서 단장은 “11년 동안 합창단을 이끌면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살았다. 클래식을 노래하며 행복해 하는 엄마에 대해 자식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다”고 뿌듯해 한다.
어른이 되어 음악을 배우면 어릴 때 배우는 것보다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세상의 이치를 알아 깊이가 있고 표현이 훨씬 성숙하다. 장 지휘자는 “단원에게 노래를 지도해 보면 각각의 성격, 건강, 인격, 현재의 마음가짐, 철학 등이 노래 속에 들어나서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합창단도 또 하나의 사회
“오래 동안 활동한 단원이 대부분으로 서로 존중하며 가족처럼 여기며 지낸다. 깊이 있고 내실 있는 사람들로 배울 점이 무척 많다”는 서 단장. 회원 모두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고 노래는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서 단장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하고 매사 적극적이며 사회성과 책임감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 3개월간의 기간을 함께 지내본 이후에 정단원이 된다”고 선발 기준을 말한다.
이희수리포터naheesoo@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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