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엠의원 고우석원장
이번 컬럼에는 의료에서 적용되는 의학적인 지식이나 원칙과는 별도로 적용되는 상식에 대한 내용이다.
1. 비용
의료에서 시술을 받기 전에 선불을 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한 달에 한번씩 어떤 치료를 5회에 걸쳐서 받기로 하고 매회 3만원씩 5회 비용을 미리 병원에 낸다’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2번의 치료를 받고 부득이하게 외국으로 이주를 하게 되어 더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이럴 경우 3회의 시술비용은 환불을 받으면 된다. 여기까지는 상식이다. 하지만 미리 낸 비용은 환불할 수 없다고 한다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설명이 필요하다. 많은 소비자들은 아직 받지 않은 치료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문의를 할 때면 ‘상식이 우리사회에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거나 아니면 상식을 어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이와같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공급자, 소비자 모두가 그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예약제
의료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치료의 예약제는 음식점에서의 예약제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분이 2일 후 특정 음식점에서 저녁 7시에 식사를 하고 싶어 전화를 했다고 가정하면 그 음식점 종업원은 "예약이 가능합니다" 또는 "빈자리가 없습니다" 둘 중의 하나의 말을 듣게 된다.
의료에서 예약제라고 하면 음식점의 예처럼 동일하다. 전화로 예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원하는 시간에 다른 환자분이 없으면 "예약이 가능합니다"라고 하거나, 다른 분의 예약이 있으면 "먼저 예약이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듣게 된다. 만약 우연히 병원에 들려서 “지금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네, 가능합니다" 또는 "예약 환자분이 있어서 지금은 어렵습니다" 정도의 설명등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은 많은 분들이 “그러면 당일 시술은 안 되나요”라고 문의한다. 그럼 병원은 “당일 예약이 없으면 가능하고 예약이 다 차있으면 어렵다”라고 한다.
3. 레이저 시술은 모두 의사 시술하나요?
현재 우리나라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은 의사만 가능하도록 정해져 있다. 그래서 "레이저 시술은 모두 의사가 시술합니다"라는 설명은 필요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종종 “레이저 시술은 누가 하나요?”라고 질문을 받는다. 아직도 이런 상식도 물어 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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