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건강 프로젝트

신체 뿐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도 신경 써야 … 원인분석 통해 해결 모색

지역내일 2008-12-21
외모와 키에 관심 가질 나이 … 운동과 치료로 도움
2008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새해를 맞이하면서 학습에 대한 열의를 거창한 계획과 함께 펼쳐보이곤 한다. 하지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은 학습의 기본. 겨울방학과 새해를 맞아 아이들의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

올겨울 몸짱으로 거듭나볼까?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끝낸 예비대학생들에게 ‘몸 만들기’는 이번 겨울방학 과제 중 하나다. 남학생들은 근육을 키워 ‘몸짱’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학생들은 덤으로 가지고 있는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공부에만 전념해온 학생들에게 운동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WE스포츠의학센터 원광희 소장(운동생리학 박사)은 “빠른 시간 안에 근육을 키우려다 보면 잘못된 동작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이나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며 “바른 자세와 올바른 동작으로 운동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체중감량을 목표로 하는 여학생의 경우도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육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육은 대사활동이 가장 왕성한 부분으로 그만큼 열량의 소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근력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보기 싫을 만큼 크고 강한 근육이 길러지지 않는다. 여성호르몬의 작용으로 근육의 발달은 억제, 대신에 간결하고 탄력적인 몸매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원광희 소장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의 운동으로 몸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아침저녁으로 강행군을 할 경우 8주의 운동으로도 변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근육운동은 주 3회 이상, 체중감량을 위한 운동은 주5회 이상 1시간 이상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마음과 뇌의 건강도 챙겨야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 특정과목에 특히 성적이 부진하거나 머리는 좋은데 산만해서 집중을 못한다는 말을 주위로부터 2회 이상 들은 경우, 사춘기나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등은 모두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성모정신과의원 김정수 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보일 때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다양한 검사를 통해 정신적인 질환을 가진 경우인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사결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판정을 받았다면 약물치료와 뇌활동의 조절기술들을 배우는 다양한 훈련법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집중력을 높이는 뉴로피드백이 그 대표적 치료법으로 이런 훈련법은 수십 회 이상의 장기간 치료를 요함으로 학기 중보다 시간이 많은 겨울방학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눈을 깜박거리는 등의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주위로부터 놀림감이 되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탁 장애는 자발적인 조절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일과성 틱과 6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 틱 장애가 있다. 김정수 원장은 “틱이 있는 아이들을 꾸짖거나 억지로 조절하려하면 더 스트레스가 되어 중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려는 노력과 함께 심할 경우는 약물요법이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 작은 키 방학동안 쑥~
다른 아이들에 비해 우리 아이의 키가 유독 작다면 이 또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 비해 영양상태가 좋아져 평균신장이 많이 커진 반면 여전히 또래 아이들보다 확연하게 작은 키와 몸집을 가진 아이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송파아이누리 한의원 안홍식 원장은 “부모의 키가 작아서 아이의 키가 고민된다면 만1~3세 사이에 초기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그렇지 않는 경우라면 성장이 활발한 급성장기 즉 남자아이의 경우 초등 5~6학년, 여자아이는 초등 3~4학년에 집중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전적으로 키가 작거나 1년에 5센티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성장 백분율이 20% 미만인 경우에는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방성장클리닉에서는 체질분석과 골연령‧ 체성분 측정 등 성장판검사를 실시한다. 뼈의 개수와 위치, 골격성숙도를 통해 성장 발달 상태를 예측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의 체질과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관리계획을 세우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방성장치료는 최소 6개월 이상을 권장한다. 성장에서 운동의 효과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적절한 운동처방과 운동치료사의 성장마사지로 성장치료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비뚤고 엎드린 자세가 지속되면 척추가 틀어질 수 있고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치아 · 시력 검사로 건강하게
치아에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시간이 여유로운 방학을 이용, 충치 점검을 위해 치과를 찾는 것이 좋다. 충치는 일찍 발견해서 치료하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충치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뒤늦게 신경치료를 받으려면 비용과 시간은 물론 고통까지 가중된다. 유치도 영구치 못지않게 중요하다.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곧 발치할 치아가 아니라면 방치하지 말고 꼭 치료를 해줘야 하며, 염증치료가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충치를 예방을 위해 홈메우기(실란트)를 해 주는 것도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활동기 학생들이라면 시력에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라도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근시나 원시, 난시 등이 있는 경우 6개월에 한번 안과검진은 필수적이다.
가성근시는 성장기 학생들이 가까운 곳을 보는 작업을 무리하게 함으로써 나타나는 일시적 근시상태를 말한다. 가성근시 증상이 있으면 눈의 피로와 두통을 발생시켜 학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성근시 검사를 받지 않고 안경을 쓰게 되면 근시 상태로 완전히 굳어져 진상근시로 발전, 평생 안경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가성근시 유무여부를 알아내려면 안과에서 눈 안의 근육을 휴식시키는 안약(조절 마비제)을 눈에 넣어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시간은 30분~1시간 정도이다. 가성근시는 가까운 곳을 보는 작업을 될 수 있는 대로 하지 않으면 예방 ․ 회복될 수 있으며 조절 마비제로 치료할 수 있다.

도움말
WE스포츠의학센터 원광희 소장
성모정신과의원 김정수 원장
송파아이누리 한의원 안홍식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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