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림? NO! 경험과 지성으로 새로운 아름다움 창조…소비, 문화, 패션의 숨은 진주로 부상
45~55세 강남 아줌마를 주목하라. 백화점, 뷰티센터, 패션, 여행 등 유통계와 문화계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행동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젊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배우 장미희를 모델로 일명 ‘루비족(RUBY: Refresh, Uncommon, Beauty, Young)’이라고 불리는 강남의 아름다운 4555 어머니들.
높은 교육수준과 더불어 경기성장기에 20대를 보낸 이들은 자신을 위한 투자 마인드에 경제력까지 지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비 잠재력이 충분한 골드슈머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들은 건강과 고차원적인 문화를 영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 웰빙 트렌드와 문화마케팅의 소비주체로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젊고 아름답게 산다는 게 거저 되는 것은 아니다. 체력저하와 갱년기 증상으로 움츠러들 나이에 깊이 있는 아름다움으로 절정을 이루는 강남의 루비족을 들여다보았다.
루비족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외모와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강남 루비족의 일상은 누구보다도 바쁘다.
과거 4555 아줌마는 백화점 3층의 마담존 부티크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강남 루비족은 젊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앤디엔댑’ ‘미스지컬렉션’ ‘앤클라인’ ‘아이잗바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쥬시꾸띄르’ ‘꼼뜨와데꼬또니에’,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쁘렝땅’이 강남 루비족이 즐겨 찾는 매장이다. 이들 각 백화점 매장의 책임자들은 “루비족은 ‘스타일’과 ‘감각’을 중시하며 명품 브랜드도 젊은 취향으로 바뀌고 있다. 탤런트 장미희씨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우아하고 기품 있는 옷도 많이 찾는다”며 “젊게 보이기 위해 영캐주얼 브랜드 매장의 쇼핑을 즐기는 것도 특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뷰티센터에는 예전에 주류를 이루던 20~30대 대신 4555 여성들로 북적인다. 하나뷰티존 한나나 원장은 “루비족들은 자기관리를 위해서 피부관리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특히 젊어 보이기 위해 ‘얼굴윤곽수정’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먹거리 불안을 해소하고 웰빙 식단을 차리기 위해 요리교실에도 루비족이 급증했다. 신사동 안세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휘슬러쿠킹클래스 정나영 홍보실장은 “최근 건강밥상을 차리기 위해 4050대 주부층의 참여율이 부쩍 늘어 ‘겨울철 보양식’ 등 이들이 선호하는 테마로 쿠킹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문화센터의 ‘과자&아이스크림 만들기’ ‘집에서 만드는 케익&쿠키’ 등 홈베이킹 강좌도 루비족으로 성황을 이룬다.
“4555는 새로운 삶을 위해 도전하는 세대”
‘미술 감상의 기술과 컬렉션’ ‘오페라 전곡감상과 해설’ ‘시창작’ 등 강의명을 보고 대학 교양과목인가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올 하반기 신세계문화센터 강남점에서 4555 중년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강좌들이다. 롯데문화센터 강남점의 ‘마음을 얻는 지혜 효재처럼’은 모집 시작 3일 만에 2차 강좌까지 종료가 되었고, 현대문화센터 압구정점 ‘심리학을 만나 행복바이러스가 되다’ ‘행복의 심리학’ 강좌도 루비족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강남의 루비족은 노래나 댄스 강좌를 들으며 은퇴를 준비하는 대신 인문학 강좌를 즐겨 들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을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삶을 위해 준비하고 도전한다.
진정한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하는 루비족은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리마인드 웨딩이나 리허니문에도 관심이 많다. 모두투어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기혼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9%(199명)가 “리허니문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리허니문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한 기혼부부들이 무려 89.3%(716명)나 됐는데 이 같은 응답은 20~30대 젊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40~50대 중년부부들에서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에 모두투어는 푸켓, 발리, 세부, 보라카이, 코타키나발루 등의 지역에 리허니문 전문 상품을 개발, 신혼여행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와인과 케이크 증정, 플라워 베드, 캔들 저녁식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체력과 건강이 뒷받침 돼야 루비족
루비족에게 건강은 외모 가꾸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모를 가꿔도 생기가 없어 늙어 보인다. 특히 이 시기는 폐경과 함께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라서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본디올 강남 한의원 김혜경 원장은 “젊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체력과 건강이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중년여성의 건강관리는 적당한 운동과 바른 생활습관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건강에 따라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보다 자신의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이 골다공증에 좋다. 또 이 시기는 간 기능이 약해지므로 간에 좋은 식품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짠 음식 등 자극이 강한 음식은 피하고, 밥을 주식으로 다양한 반찬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증과 홧병이 나타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4050 여성이다. 김 원장은 “시기적으로 자녀 진학 문제, 남편 조기퇴직, 가족 갈등 등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여서 심한 우울증과 허무감으로 홧병이 생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권한다”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맑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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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5세 강남 아줌마를 주목하라. 백화점, 뷰티센터, 패션, 여행 등 유통계와 문화계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행동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젊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배우 장미희를 모델로 일명 ‘루비족(RUBY: Refresh, Uncommon, Beauty, Young)’이라고 불리는 강남의 아름다운 4555 어머니들.
높은 교육수준과 더불어 경기성장기에 20대를 보낸 이들은 자신을 위한 투자 마인드에 경제력까지 지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소비 잠재력이 충분한 골드슈머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들은 건강과 고차원적인 문화를 영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 웰빙 트렌드와 문화마케팅의 소비주체로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젊고 아름답게 산다는 게 거저 되는 것은 아니다. 체력저하와 갱년기 증상으로 움츠러들 나이에 깊이 있는 아름다움으로 절정을 이루는 강남의 루비족을 들여다보았다.
루비족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
외모와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강남 루비족의 일상은 누구보다도 바쁘다.
과거 4555 아줌마는 백화점 3층의 마담존 부티크의 주요 고객이었지만 강남 루비족은 젊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앤디엔댑’ ‘미스지컬렉션’ ‘앤클라인’ ‘아이잗바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쥬시꾸띄르’ ‘꼼뜨와데꼬또니에’,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쁘렝땅’이 강남 루비족이 즐겨 찾는 매장이다. 이들 각 백화점 매장의 책임자들은 “루비족은 ‘스타일’과 ‘감각’을 중시하며 명품 브랜드도 젊은 취향으로 바뀌고 있다. 탤런트 장미희씨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우아하고 기품 있는 옷도 많이 찾는다”며 “젊게 보이기 위해 영캐주얼 브랜드 매장의 쇼핑을 즐기는 것도 특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뷰티센터에는 예전에 주류를 이루던 20~30대 대신 4555 여성들로 북적인다. 하나뷰티존 한나나 원장은 “루비족들은 자기관리를 위해서 피부관리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특히 젊어 보이기 위해 ‘얼굴윤곽수정’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먹거리 불안을 해소하고 웰빙 식단을 차리기 위해 요리교실에도 루비족이 급증했다. 신사동 안세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휘슬러쿠킹클래스 정나영 홍보실장은 “최근 건강밥상을 차리기 위해 4050대 주부층의 참여율이 부쩍 늘어 ‘겨울철 보양식’ 등 이들이 선호하는 테마로 쿠킹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문화센터의 ‘과자&아이스크림 만들기’ ‘집에서 만드는 케익&쿠키’ 등 홈베이킹 강좌도 루비족으로 성황을 이룬다.
“4555는 새로운 삶을 위해 도전하는 세대”
‘미술 감상의 기술과 컬렉션’ ‘오페라 전곡감상과 해설’ ‘시창작’ 등 강의명을 보고 대학 교양과목인가 생각하겠지만, 이들은 올 하반기 신세계문화센터 강남점에서 4555 중년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강좌들이다. 롯데문화센터 강남점의 ‘마음을 얻는 지혜 효재처럼’은 모집 시작 3일 만에 2차 강좌까지 종료가 되었고, 현대문화센터 압구정점 ‘심리학을 만나 행복바이러스가 되다’ ‘행복의 심리학’ 강좌도 루비족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강남의 루비족은 노래나 댄스 강좌를 들으며 은퇴를 준비하는 대신 인문학 강좌를 즐겨 들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을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삶을 위해 준비하고 도전한다.
진정한 인생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하는 루비족은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리마인드 웨딩이나 리허니문에도 관심이 많다. 모두투어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과 함께 기혼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9%(199명)가 “리허니문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리허니문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한 기혼부부들이 무려 89.3%(716명)나 됐는데 이 같은 응답은 20~30대 젊은 부부들뿐만 아니라 40~50대 중년부부들에서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에 모두투어는 푸켓, 발리, 세부, 보라카이, 코타키나발루 등의 지역에 리허니문 전문 상품을 개발, 신혼여행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와인과 케이크 증정, 플라워 베드, 캔들 저녁식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체력과 건강이 뒷받침 돼야 루비족
루비족에게 건강은 외모 가꾸기 못지않게 중요하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외모를 가꿔도 생기가 없어 늙어 보인다. 특히 이 시기는 폐경과 함께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라서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본디올 강남 한의원 김혜경 원장은 “젊고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체력과 건강이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중년여성의 건강관리는 적당한 운동과 바른 생활습관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건강에 따라 즐기며 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보다 자신의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이 골다공증에 좋다. 또 이 시기는 간 기능이 약해지므로 간에 좋은 식품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짠 음식 등 자극이 강한 음식은 피하고, 밥을 주식으로 다양한 반찬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울증과 홧병이 나타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4050 여성이다. 김 원장은 “시기적으로 자녀 진학 문제, 남편 조기퇴직, 가족 갈등 등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여서 심한 우울증과 허무감으로 홧병이 생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 봉사활동 등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권한다”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맑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옥선 리포터 oks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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