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
‘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의 애잔한 선율로 브로드웨이를 사로잡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관객과 만난다. 11월 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연말을 장식할 이 작품은 뮤지컬로 보다 영화로 더 잘 알려졌다. 11개의 토니상과 3개의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바 있는 세기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이다.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으며 국내에서는 1985년부터 1998년까지 공연된 바 있다. 이번 무대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최신 리바이벌 무대로 연출, 무대, 조명 등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스탭진에 의해 그대로 재현된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두 피트에 내려가지 않고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등 50여 명의 배우와 연주자가 펼쳐내는 대형 프로덕션으로 기존의 쇼 뮤지컬과는 다른 예술적 무대의 극치를 보여준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드라마와 친숙한 멜로디, 웅장한 합창과 파워풀한 군무, 그리고 관록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1905년 러시아의 어느 유태인 마을을 배경으로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듯 위태롭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유대인 가정의 모습을 위트와 재치, 감동으로 그렸다. 러시아 혁명과 유태인에 대한 핍박, 사랑과 결혼으로 대변되는 딸들의 가치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깊은 신앙심으로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룬 작품이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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