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매장의 경우 저가미 매출 가장 많아, 소포장 일수록 고급 브랜드 선호
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숙현(44)씨는 시골에서 보내주는 쌀을 먹다가 얼마 전부터는 직접 쌀을 사먹고 있다. 하지만 대형 매장에 가면 너무 종류가 많아 고민하다가 매번 중간가격대의 쌀을 구입하곤 한다. 품종도 많고 지역마다 다양한 브랜드를 쓰고 있어 브랜드를 보고 고르느니 차라리 가격대를 보고 고르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햅쌀이 한창 출고되고 있어 대형매장을 찾을 경우 많은 쌀 종류 때문에 선택이 더 어렵다. 강남 주부들은 대형매장에서 어떤 쌀을 주로 구입하는지, 고급 브랜드 쌀의 선호도는 어떤지, 좋은 쌀을 고르는 요령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도정일자, 품종, 광택 고려해 선택
현재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쌀 브랜드는 약 1900가지에 이른다. 이들 브랜드들은 품종별, 지역별, 재배방법별로 다양하다. 쌀 포장지에는 일반적으로 품종과 생산지, 도정년월일, 유기농재배 여부 등이 표시가 되어 있어 이를 참고하면 쌀 고르기가 훨씬 편하다.
품종으로는 추청, 오대, 일미, 고시히끼리, 슈퍼오닝 등 다양하고 현재도 계속 신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미의 대부분은 ‘아끼바레’라고 하는 추청벼에 속하며, 강원도는 오대벼, 전라도는 일미벼 등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따라서 쌀은 품종과 산지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가격차이가 난다. 또한 쌀의 재배 방법에 따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친환경 쌀과 일반 쌀로 구분할 수 있으며, 도정과정에 따라 백미와 현미, 칠분도미와 오분도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쌀을 고를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생산 연도와 도정일자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양곡팀 강성현씨는 “도정 일자는 신선도와 관계가 깊기 때문에 도정 일자는 가까울수록 좋다. 또한 육안으로 봐서 광택이 있는 쌀이 좋은 품질의 쌀이다”고 말했다.
대형매장에서는 저가미 구매 가장 많아
현재 강남에 있는 대형매장에는 다양한 쌀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지만 저가미의 총 판매량이 가장 많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강성현씨는 “꾸준히 저가미가 많이 팔리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아예 고가브랜드 쌀을 구매하는 양분화 형태이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로클럽 양재점에는 20kg 기준 36개 품목의 일반미가 입점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매장 내 가장 저가인 ‘김제백구쌀’과, 농협 PB 상품인 ‘하나가득쌀’이 총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브랜드 쌀로는 ‘철원오대쌀’, ‘임금님표이천쌀’ 순으로 판매가 많은 편이다.
이마트 양재점에는 20kg 기준 10여 가지의 백미가 입점해 있는데 이곳에서도 저가미의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판매율을 보면 이마트 PB 상품인 ‘이맛쌀’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브랜드 쌀인 ‘철원오대미’, PB 상품 중 약간 가격이 더 비싼 ‘이마트우리쌀’과 ‘이마트우리쌀골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킴스클럽 강남점의 경우도 저가미인 킴스클럽 PB 상품인 ‘이맛이 백미’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킴스클럽 강남점 농수산팀 변지훈 대리는 “킴스클럽 강남점의 경우 저가미의 판매량이 가장 많고, 브랜드 쌀의 경우 이천쌀의 구매가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강남 주부들이 특별히 경기 쌀을 선호한다는 것은 아니고 저가미가 대부분 전라도, 충청도 쌀이기 때문에 강남 주부들은 전국의 쌀을 다양하게 먹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포장은 유기농 고급 브랜드 선호
10kg 미만 소포장의 경우 친환경 쌀이나 고급 브랜드의 쌀 구매가 두드러진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소포장인 경우 대부분 고급쌀이 많이 판매되는데, 그 중 이천쌀과 신품종인 ‘평택슈퍼오닝쌀’의 판매량이 많다. 이마트 양재점에서는 무농약 햅쌀 고시히끼리 품종인 ‘하늘아래첫쌀 순천햅쌀(5kg)’과 해남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되는 ‘한눈에반한쌀(5kg)’이 가장 잘 팔린다.
친환경 유기농식품을 판매하는 초록마을에서는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햅쌀과 잡곡의 판매가 한창인데, 특히 강남 매장의 경우 오분도미가 인기다. 오분도미는 쌀겨층을 50%만 벗겨내어 쌀눈을 남겨둔 것으로, 현미와 백미의 중간 정도에 해당되는 쌀로 백미에 비해 영양분은 풍부하고 현미보다는 먹기가 좋아 강남의 50대 중년층에게 인기다. 초록마을 마케팅팀 이준수 과장은 “실제로 강남 매장에서는 유기농 백미보다 오히려 오분도미 구매가 더 많다. 아무래도 도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선하고 영양가치가 높아 강남주부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곡동에 있는 스타슈퍼 양곡매장에는 소포장 쌀만이 입점해 있는데, 유기농과 일반미 30여 가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유기농 특별재배미인 ‘보성생미(40,300원/5kg)’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일반미의 경우는 여주쌀인 ‘가을보석(18,000원/4kg)’의 판매량이 높다. 스타슈퍼 양곡팀 이순덕씨는 “이 근처 주민들이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데, 대부분 외식이 많고 가족 수가 적어 5kg의 소포장 쌀을 찾고 있으며, 유기농 쌀의 판매가 일반미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미성 리포터 miskim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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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에 사는 주부 김숙현(44)씨는 시골에서 보내주는 쌀을 먹다가 얼마 전부터는 직접 쌀을 사먹고 있다. 하지만 대형 매장에 가면 너무 종류가 많아 고민하다가 매번 중간가격대의 쌀을 구입하곤 한다. 품종도 많고 지역마다 다양한 브랜드를 쓰고 있어 브랜드를 보고 고르느니 차라리 가격대를 보고 고르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햅쌀이 한창 출고되고 있어 대형매장을 찾을 경우 많은 쌀 종류 때문에 선택이 더 어렵다. 강남 주부들은 대형매장에서 어떤 쌀을 주로 구입하는지, 고급 브랜드 쌀의 선호도는 어떤지, 좋은 쌀을 고르는 요령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도정일자, 품종, 광택 고려해 선택
현재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쌀 브랜드는 약 1900가지에 이른다. 이들 브랜드들은 품종별, 지역별, 재배방법별로 다양하다. 쌀 포장지에는 일반적으로 품종과 생산지, 도정년월일, 유기농재배 여부 등이 표시가 되어 있어 이를 참고하면 쌀 고르기가 훨씬 편하다.
품종으로는 추청, 오대, 일미, 고시히끼리, 슈퍼오닝 등 다양하고 현재도 계속 신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미의 대부분은 ‘아끼바레’라고 하는 추청벼에 속하며, 강원도는 오대벼, 전라도는 일미벼 등을 많이 재배하고 있다. 따라서 쌀은 품종과 산지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가격차이가 난다. 또한 쌀의 재배 방법에 따라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친환경 쌀과 일반 쌀로 구분할 수 있으며, 도정과정에 따라 백미와 현미, 칠분도미와 오분도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쌀을 고를 때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생산 연도와 도정일자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양곡팀 강성현씨는 “도정 일자는 신선도와 관계가 깊기 때문에 도정 일자는 가까울수록 좋다. 또한 육안으로 봐서 광택이 있는 쌀이 좋은 품질의 쌀이다”고 말했다.
대형매장에서는 저가미 구매 가장 많아
현재 강남에 있는 대형매장에는 다양한 쌀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지만 저가미의 총 판매량이 가장 많다. 하나로클럽 양재점 강성현씨는 “꾸준히 저가미가 많이 팔리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아예 고가브랜드 쌀을 구매하는 양분화 형태이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로클럽 양재점에는 20kg 기준 36개 품목의 일반미가 입점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매장 내 가장 저가인 ‘김제백구쌀’과, 농협 PB 상품인 ‘하나가득쌀’이 총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브랜드 쌀로는 ‘철원오대쌀’, ‘임금님표이천쌀’ 순으로 판매가 많은 편이다.
이마트 양재점에는 20kg 기준 10여 가지의 백미가 입점해 있는데 이곳에서도 저가미의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판매율을 보면 이마트 PB 상품인 ‘이맛쌀’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브랜드 쌀인 ‘철원오대미’, PB 상품 중 약간 가격이 더 비싼 ‘이마트우리쌀’과 ‘이마트우리쌀골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킴스클럽 강남점의 경우도 저가미인 킴스클럽 PB 상품인 ‘이맛이 백미’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킴스클럽 강남점 농수산팀 변지훈 대리는 “킴스클럽 강남점의 경우 저가미의 판매량이 가장 많고, 브랜드 쌀의 경우 이천쌀의 구매가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강남 주부들이 특별히 경기 쌀을 선호한다는 것은 아니고 저가미가 대부분 전라도, 충청도 쌀이기 때문에 강남 주부들은 전국의 쌀을 다양하게 먹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포장은 유기농 고급 브랜드 선호
10kg 미만 소포장의 경우 친환경 쌀이나 고급 브랜드의 쌀 구매가 두드러진다.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소포장인 경우 대부분 고급쌀이 많이 판매되는데, 그 중 이천쌀과 신품종인 ‘평택슈퍼오닝쌀’의 판매량이 많다. 이마트 양재점에서는 무농약 햅쌀 고시히끼리 품종인 ‘하늘아래첫쌀 순천햅쌀(5kg)’과 해남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되는 ‘한눈에반한쌀(5kg)’이 가장 잘 팔린다.
친환경 유기농식품을 판매하는 초록마을에서는 친환경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햅쌀과 잡곡의 판매가 한창인데, 특히 강남 매장의 경우 오분도미가 인기다. 오분도미는 쌀겨층을 50%만 벗겨내어 쌀눈을 남겨둔 것으로, 현미와 백미의 중간 정도에 해당되는 쌀로 백미에 비해 영양분은 풍부하고 현미보다는 먹기가 좋아 강남의 50대 중년층에게 인기다. 초록마을 마케팅팀 이준수 과장은 “실제로 강남 매장에서는 유기농 백미보다 오히려 오분도미 구매가 더 많다. 아무래도 도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선하고 영양가치가 높아 강남주부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곡동에 있는 스타슈퍼 양곡매장에는 소포장 쌀만이 입점해 있는데, 유기농과 일반미 30여 가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유기농 특별재배미인 ‘보성생미(40,300원/5kg)’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일반미의 경우는 여주쌀인 ‘가을보석(18,000원/4kg)’의 판매량이 높다. 스타슈퍼 양곡팀 이순덕씨는 “이 근처 주민들이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데, 대부분 외식이 많고 가족 수가 적어 5kg의 소포장 쌀을 찾고 있으며, 유기농 쌀의 판매가 일반미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김미성 리포터 miskim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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