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개설 놓고 안양시-주민 갈등

“인구증가로 불가피”에 “환경파괴·주민불편” 반발

지역내일 2001-05-07 (수정 2001-05-08 오후 3:15:10)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 창박골∼병목안간 우회도로개설사업을 둘러싸고 안양시와 인근 지역 주민들
이 갈등을 빚고 있다.
7일 시에 따르면 안양9동 창박골에서 병목안까지 연장 396m, 폭 10m의 ‘소로1류 1208호선’ 소방도로
가 지난 96년 9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후 지난달 보상을 완료, 오는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
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은 이 도로가 개설되면 현재 안양9동 금융아파트 및 인근 주택들이 앞 뒤 모
두 도로로 둘러싸여 소음 등 주거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도로개설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금융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입주민 총회를 갖고 아파트 뒤로 개설되는 우회도로개설 백지화대책
위원회(위원장 신인수)를 꾸리고 지난 4일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지역 교통량이 늘어나도 병목안, 창박골 도로가 타지역으로 연계되지 않는 한 금융아
파트 앞 현재 도로는 정체되지 않는다”며 “시의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오류”라고 주장했다.
또한 충훈부-안양역-안양4동 방향의 도로개설이 오히려 시급한데도 수리산 자연을 훼손하면서 막대
한 예산을 들여 도로를 개설한다는 것은 혈세낭비라고 덧붙였다.
반면, 안양시는 창박골 현대아파트 준공, 의창 향우 연립재건축 등 재정비 사업으로 인구가 증가하
고 인근의 채석장 부지에 체육공원이 들어서기 때문에 차량소통을 위해 우회도로개설은 불가피하다
고 주장했다.
또한 당초 이 도로는 지난 97년 재건축된 금융아파트(당시 영신연립) 뒤편 철도부지를 이용해 개설하
려 했지만 주민들이 하천을 건너 산쪽으로 떨어뜨려 개설해달라고 요구해 주민의견대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추진했는데 이제와서 백지화를 촉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마을을 끼고 도로가 들어서게 되지만 이지역을 지나는 다수 주민을 위해서는 불
가피한 사업”이라며 “주민들도 재건축 과정에서 이미 도로개설에 합의했던 만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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