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미래경쟁력이 되면서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요즘 강남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웬만큼 말문이 트이는 3세만 돼도 영어교육을 시작한다. 그러나 최근 유아교육기관이 다양화되면서 기관 선택을 고심하는 부모들도 부쩍 늘었다. 이에 강남서초내일신문은 강남지역에 있는 유아교육기관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영유아영어교육이 보편화 된 강남의 올바른 영어교육 방법부터 영어유치원 선택까지 꼼꼼하게 취재했다.(편집자 주)
①조기 영어교육의 올바른 시작과 방법 ②우리 아이에게 맞는 유아교육기관은? ③영어유치원 100% 활용하기 ④선배 엄마들에게 듣는 유아교육 노하우
흥미와 재미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해야
4~5세부터 영어교육 시키는 부모 꾸준히 늘어…강요에 의한 공부는 금물
사교육시장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기준으로 1년 평균 사교육비 규모는 33조5000억원에 달했고, 이 중 영어 사교육비가 전체의 절반 가량인 15조원을 차지했다. 최근엔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과 서울 국제중학교 설립 계획이 맞물리면서 유?초등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5살 딸을 둔 강남구 대치동에 사는 김모씨(36)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을 강화하고, 국제중학교가 추가로 설립된다는 소식을 들으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우리 아이 영어교육 더 일찍 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주변을 보면 3~4세 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조기영어교육, 어릴 때가 적기 VS 효과 적고 부작용만 많아
영어교육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가 언제인가에 대한 해석은 학자마다 분분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영어 시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부쩍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어린이 영어 전문학원의 경우 5세를 전후해서 강습을 시작하고 있다.
조기영어교육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어린이가 성인보다 외국어를 더 빨리, 더 쉽게 배우기 때문에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언어를 무의식적으로 습득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10살과 6살 아들의 영어공부를 직접 지도하고 있는 김숙희(37)씨는 “4살 때부터 영어를 배운 작은 아이가 7살 때부터 영어를 배운 큰아이에 비해 발음이 크게 앞선다”며 조기 영어교육론을 말한다.
하지만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우리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국어를 배울 경우, 효과가 적을 뿐더러 문화적, 언어적인 정체성 혼란만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낮선 언어환경 때문에 아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입장이다.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이모씨는 ??조기 영어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떠나서 조기 영어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영어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봤다??며 ??공교육과는 상관없이 꾸준하게 영어교육을 시킬 능력이 된다면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조기 영어교육은 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남들 다 시키는데, 우리아이만 빠지면 불안
요즘 부모들은 4세를 전후해서 자녀의 영어교육을 시작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방학을 이용해서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곤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회화 중심의 영어교육에 중심을 두다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입시와 관련된 영어교육에 중심을 둔다.
자녀에게 조기영어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 중에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주변에서 다 하니까 우리 아이도 빠질 수 없다??는 식으로 영어교육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이모(36)씨는 ??첫째 아이가 6살인데, 영어학원을 보내고 있다. 처음 보낼 때는 영어가 조금 느는 것 같더니 지금은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시켜도 될 것 같은데, 주변에서 많이 시키니까 불안해서 일찍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김모(33)씨는 딸 은서(7)를 6살 때까지는 영어유치원에 보내다가 이사 관계로 현재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 지금 다니는 유치원에서도 영어 수업이 일부 진행되지만 ??혹시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영어가 떨어질까??하는 생각에 요즘 영어학원을 알아보는 중이다. ??어려서 배운 영어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옆집 아이가 우리아이보다 영어를 잘 하는 걸 보면 불안해져요. 그래서 효과를 따지기에 앞서 어쩔 수 없이 영어학원을 찾게 되죠.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교육해야
조기 영어교육이 일반화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는 아이들도 있지만 영어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한 언론사가 영어학원에 보내는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가 영어 거부증을 앓은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숫자가 절반에 달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학원 갈 시간이 되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거부증상을 나타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의 입장에서 조기 영어교육을 시켜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때문에 조기영어교육을 시킬 때는 아이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의 수준을 고려해서 교육기관을 선택하고, 교육기관을 자주 찾아 아이의 수업태도 등을 꼼꼼히 체크하면 조기 영어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SLP 영어학당 이철 원장은??조기 영어교육을 시킬 때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스스로 영어로 말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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