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자궁근종의 치료! 왜 자궁적출술만을 말하는가?

지역내일 2008-10-27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

얼마 전에 30대 후반의 여성이 내원을 했다. 평소에 생리량이 많았지만 체질적으로 그러려니 하며 지내다가 최근에 생리량이 평소보다 더 많아지면서 빈혈 증상으로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환자는7cm크기의 자궁근종이 3개 가량 있고 이로 인해 출혈이 많은 것으로 진단을 받았단다. 산부인과에서는 근종만 제거하기는 어려우니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했고 환자는 늦게 결혼하여 아직 아이가 없는터라 젊은 나이에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는 말에 상심이 되어 그냥 병원을 나섰다고 한다.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원에서 3달 이상 한약도 먹어 보고 자궁근종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방법을 하릴없이 찾아 다녔지만 생리통만 일부 감소했을 뿐 출혈로 인한 빈혈은 더욱 심해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자궁근종색전술이라는 치료에 대해 듣고 시술을 받기 위해 본원에 내원 한 것이다.

자궁근종은 여성의 약 5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이 중 25% 정도에서는 생리량과다나 생리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야 당연히 근종이 발생하는 자궁을 들어내는 자궁적출술이겠지만 암도 아닌 양성혹 때문에 자궁을 다 들어내기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수술 중 자궁을 들어내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출혈이나 수술 후 합병증 등의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특히나 수술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자궁근종색전술의 처음 시도된 때는 1995년 프랑스의 한 병원에서였다. 한 산분인과 의사가 자궁근종 적출술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출혈에 대해 고민하던 중 출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혈관을 막는 색전술을 시도한 것이 처음 이었다.
수많은 임상데이터와 논문자료가 있음에도 영상의학과의 인터벤션파트에서 시행되는 색전술을 산부인과에서는 인정하지 않았으며 최근까지도 자궁근종색전술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도 올 해 8월에 전체 회원들에게 보내는 임상지침에서 자궁근종색전술을 효과적이며 안전한 시술로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그 만큼 자궁근종색전술은 그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되었으며 이제는 자궁근종색전술이 자궁적출술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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