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패러다임 바꿔야”
서울대·서울치대 10억원 기부, 매월 보험료 납부방식
40대 젊은 치과의사가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거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재홍 서울물방울치과 원장은 최근 이장무 서울대 총장과 서울대와 서울치대에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 약정은 황 원장과 서울대학교, 삼성생명이 지난 7월 ‘기부보험’ 협약을 맺은데 따른 것으로, 황 원장이 국내 기부보험 1호로 기록됐다.
‘기부보험’이란 가입자가 매월 일정액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사후에 보험금이 서울대학교로 지급되도록 수익자를 서울대학교로 지정해 후원하는 선진국형 기부방식을 말한다. 기부보험은 납입기간 중에도 중도인출이 가능해 적기에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황 원장은 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호를 딴 ‘주봉장학회’를 설립, 후배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황 원장은 “과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하버드대학의 경우 건물이나 장비에 기부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기부문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난해도 배울 수 있고, 그렇게 배우고 성장해서 후학을 위해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가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밑거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은퇴나 사망 직전에만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황 원장은 “이번 기부약정을 계기로 기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었다”며 “선진국처럼 매월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기부하는 것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을 때 기부하면 더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삶의 원동력이 되고, 성장하는 후배들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소액의 정기 기부자가 많이 늘어나면 학교에서도 재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며 “치과계 선후배들도 기부문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 이 같은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황 원장은 “소득이 많고 적고를 떠나 40대에 가정을 꾸려가면서 지출을 줄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정을 받아들이고 격려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황 원장은 (사)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 국제이사를 맡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외국에 나가 소위 ‘언챙이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또 임상레이저학회와 관련된 강의는 물론 “병원 원장도 CEO가 돼야한다”는 내용의 병원경영 관련 강의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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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서울치대 10억원 기부, 매월 보험료 납부방식
40대 젊은 치과의사가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거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황재홍 서울물방울치과 원장은 최근 이장무 서울대 총장과 서울대와 서울치대에 각각 5억원씩 총 1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 약정은 황 원장과 서울대학교, 삼성생명이 지난 7월 ‘기부보험’ 협약을 맺은데 따른 것으로, 황 원장이 국내 기부보험 1호로 기록됐다.
‘기부보험’이란 가입자가 매월 일정액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사후에 보험금이 서울대학교로 지급되도록 수익자를 서울대학교로 지정해 후원하는 선진국형 기부방식을 말한다. 기부보험은 납입기간 중에도 중도인출이 가능해 적기에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황 원장은 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호를 딴 ‘주봉장학회’를 설립, 후배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황 원장은 “과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하버드대학의 경우 건물이나 장비에 기부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기부문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난해도 배울 수 있고, 그렇게 배우고 성장해서 후학을 위해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가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밑거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은퇴나 사망 직전에만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 황 원장은 “이번 기부약정을 계기로 기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싶었다”며 “선진국처럼 매월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기부하는 것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을 때 기부하면 더 열심히 일해야 겠다는 삶의 원동력이 되고, 성장하는 후배들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소액의 정기 기부자가 많이 늘어나면 학교에서도 재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며 “치과계 선후배들도 기부문화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역시 이 같은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황 원장은 “소득이 많고 적고를 떠나 40대에 가정을 꾸려가면서 지출을 줄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정을 받아들이고 격려해 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황 원장은 (사)추양국제의료봉사재단 국제이사를 맡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외국에 나가 소위 ‘언챙이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또 임상레이저학회와 관련된 강의는 물론 “병원 원장도 CEO가 돼야한다”는 내용의 병원경영 관련 강의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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