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극 - 어린 시절의 가스펠

지역내일 2008-09-22
사랑과 죽음의 색다른 해석과 경험

사랑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 육체의 부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연극 ‘어린 시절의 가스펠’이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10월 2일부터 3일까지 올려진다. 폴란드 출신의 야로스와프 프렛이 연출을 맡고, 예르지 그로토프스키 협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극단 ‘자르’가 참여했다. 이 극단은 폴란드에 거주하고 있는 예술가 집단으로 1999년부터 3년이라는 기간 동안 해외 원정과 리허설을 거치며 만들어졌다.
무대는 작은 불빛들로 그림자만이 어렴풋이 보이는 어두운 공간 안에서 배우들은 부드럽고 유유히 움직이며 신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들의 움직임은 공연 내내 조용히 타 들어가는 양초의 짙은 향과 테이블 위로 아름답게 쏟아지는 와인의 검붉은 향과 함께 작품의 감각적인 면모를 더한다.
해가 질 때쯤 시작된 공연은 밤으로 향하는 저녁과 함께 서서히 저물어 들고, 공연 동안 부드럽게 흔들리던 샹들리에는 침묵 속에서 하나 둘 배우들을 조용히 떠나보낸다. 그리고 그 공간은 극도의 침묵이 존재하고 관객이 배우들에게 박수로 화답하는 것이 외설스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그 침묵의 순간들이 지나가고 밝던 조명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관객은 이전에는 가져보지 못했던 철저하고 완전한 침묵 속에서 10분이라는 명상을 얻고 그 곳을 떠난다.
문의 (02)3673-2561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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