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캥거루방문탁아 베이비시터 박령주씨

"세쌍둥이 키우며 얻은 경험이 큰 도움"

지역내일 2001-06-13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밝은 성격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좋은 베이비시터가 될 수 있습니다" 푸근하고 다정한 인상이 보는 사람에게 신뢰감을 주는 박령주씨(38)의 직업은 베이비시터 전문업체인 캥거루방문탁아의 베이비시터이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만 셋을 둔 주부인 그녀는 지난해 12월 부천에서 김포로 이사를 오면서 해볼만한 일이 없을까 찾던중 우연히 광고전단지를 통해 캥거루방문탁아를 알게 됐다.
"다른 사람들은 애 하나 키우기도 힘이 든다는데 한꺼번에 세쌍둥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아이들 어렸을 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였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이들 키우는 일 외에 저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어요. 세쌍둥이라 키울 땐 어려웠지만 막상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자 저희들 일은 스스로 해결하고 서로서로 도와주니까 하나 키우는 것보다 오히려 수월하더군요. 그때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시작했어요. 7년 동안 꾸준히 했었는데 막상 이사를 오면서 아는 사람도 없고 학생을 모으는 일도 쉽지 않더군요" 그러던 중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캥거루방문탁아의 광고전단지. 학생을 모으는 일도 어려웠지만 교육 자료나 교과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고, 특히 시험 기간이면 가르치는 학생들의 성적이 나쁘게 나올까봐 마음 조려야 하는 과외교사의 일이 너무 힘들었던 그녀는 베이비시터야 말로 자신의 육아경험을 살려 스트레스 덜 받고 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월부터 시작했으니까 이제 4개월 정도 됐어요. 이 일을 하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어요. 처음엔 아이의 습관이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30분정도 함께 지내다 보면 어떻게 돌봐 주어야 할지 느낌이 와요. 정해진 시간동안 아이들과 놀아주고 공부도 봐주고 간식 챙겨주고... 아이들 키울 때 경험을 살려서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 아이와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돌봐주는 거죠. 영아나 유아인 경우 혹시 다치지 않을까 염려되는 점도 있지만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아요" 낯선 사람에게 집과 아이를 맡기는 일을 부담스러워 했던 부모들이 안심하고 다시 찾아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시간 부담도 적고 특별한 경력이나 자격이 없어도 되는 이 일이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주부들에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베이비시터가 되고 싶은 주부들에게 한마디
베이비시터는 기본적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밝은 성격의 소유자가 적합하다. 나이 제한이나 경력 제한이 없고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특히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주부들에겐 육아경험 그 자체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면서 유아의 경우 안전하게 봐줄 것과 유치원생 이상인 경우는 책 읽기나 종이 접기 등 학습적인 도움을 줄 것을 원하는데 대부분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엄마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또 시간제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 약속은 철저히 지키는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성실한 서비스 정신만 갖춘다면 누구든지 좋은 베이비시터가 될 수 있다.
조금희 리포터 hada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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