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의사가 되는 또 하나의 길,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의전원)

지역내일 2008-09-30 (수정 2008-10-01 오전 9:42:45)

2008년 9월 23일 연합뉴스의 임산부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임산부들이 자녀의 장래 직업으로 선호하는 직종은 의사, 법조인, CEO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수가 많으네. 옛날 같지 않네” 하여도 아직까지 의사라는 직업의 인기는 그리 식은 것 같지 않다. 고등학교의 입시 성적 분석도 전국의 의과대학 몇 명 입학 후 서울대, 연고대를 따지고 있는 즈음이니 그리 낯선 여론 조사결과도 아니다.


자녀가 의료인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약사)이 되었으면 하는 부모님들에게는 최근 여러 가지 두통거리가 생겼다. 하나는 의과대학 들어가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의과대학을 보내야 하는지 의학전문 대학원을 보내야 하는지, 또 의학전문 대학원(이하: 의전원)이 도대체 무엇이며,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지 등을 자세히 모른 다는 것들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된 지 4년 되었다. 처음으로 의전원을 마친 학생들이 내년1월 의사국가고시를 치고 의사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수학능력 시험을 치루고 의과대학에 들어가는 것과는 달리 의학전문대학원은 국내외 4년제 대학졸업자 중에서 전공을 불문하고 의전원에서 요구하는 선수과목을 이수하고, 학점, 공인영어성적, MEET(대학1-2학년 수준의 생물, 화학, 국어), 면접 등을 전형 자료로 하여 매년 8월 선발하여 3월부터 공부를 하게 되는 제도이다. 과거 본과 1학년에 해당하는 의전원 1학년으로 들어가서 4년을 공부하면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치의학전문대학원(DEET), 한의학전문대학원(OMEET)도 내용은 거의 같다. 조만간 약학전문대학원 (PEET) 도 생길 예정이다. 의과대학의 경우 국내 42개 의과대학이 있는데 수능점수 분포 15점 이내에 있다.
과거 90년대 초 점수분포가 30개 의대 80점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의과대학 점수가
상승하였는지를 쉽게 가늠해 볼 수 있다.
의과대학중 입학점수가 가장 낮은 학교라 해도 과거 1990년 기준으로 보면 서울공대 중간
과정도의 높은 점수를 받아야 갈 수 있다. 서울지역 의대간의 점수 차이는 문제 2~3개 이내에 있다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고3 성적기준 상위 2%에 들지 않으면 국내 어느 의대에도 갈 수 없을 만큼 의대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는 전공불문하고 일정자격을 갖춘 대학졸업자 끼리의 대학원과정 경쟁이므로 현재는 비교적 수월하다. 일례로 지방의전원 중 가장 수준이 높다고 인정되는 경북의전의 경우 합격자 중에 한동대, 삼육대, 대구카톨릭대 등 출신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토론토대를 비롯한 외국대학 출신도 5명이 있었다.
기존의대 입학과 달리 4년제 대학을 마치고 또 한번의 시험을 거치긴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면 고교졸업 시점의 실력과 비교할 때 의사가 되기는 쉬워 졌다고 볼 수 있다.
의대는 적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들어오면 적성이 생긴다고 보면 된다.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변혁기라 아직은 비교적 의전원 입학이 용이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교시절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생길 것이고,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학에 자유전공학부가 개설, 또 외국의 명문대 출신의 국내 의전원 진학등은 또 다른 경쟁을 일으킬 것이다. 미국국적 없이는 미국의대 진학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미국대학을 마치고 다시 국내의전원으로 진학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필자도 얼마전 버클리 생명공학부 졸업 예정자를 상담한 적이 있었고, 올해 서울지역 모 명문 의전원 합격생 중 8명이 아이비리그 출신이었다고 한다. 의전원 입학을 위해선 별도의 의전원 입학을 위한 학원을 다니게 된다. 나름의 교재와 다양한 각 의전원의 입학요강 등을 제공하며 합격률을 높이는데 빅3 로는 PMS, 메가엠디, 프리메딕스를 들 수 있으며 각각의 특 장점을 갖는다. 의전원 입학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의전원 입학의 당락을 좌우하는 과목은 놀랍게도 영어도, 화학, 생물도 아닌 언어추론이다.
미국명문대학을 마치고도 언어추론(국어과목)에 발목을 잡혀서 의전원을 포기하는 경우를 보았다. 혹시 미국유학을 가더라도 혹여 모르니 국어공부는 열심히 해 두고 볼 일이다.


(02) 512-2995
의학교육학원 메디프리뷰 원장
권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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