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교 3학년 여학생 엄마입니다. 중학생 되고 사춘기가 심해지지면서 외모에 그렇게 신경을 쓰더군요. 엄마 눈에는 정말 이상한 머리 모양인데 예쁘다고 말도 듣지 않고 요즘 유행머리라고 우깁니다. 틈만 나면 거울을 쳐다보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는 거 같아요. 하루는 제 화장대에서 얼쩡거리는 걸 봤는데 후다닥 뛰쳐나가서 뭘 했나 봤더니 눈과 입술에 화장을 했더군요. 아이라인을 그렸는데 어찌나 웃기고 흉하던지 웃고 말았죠. 헌데 그날로 끝난 게 아니라 그 뒤에도 여러 번 화장한 모습을 들켰습니다. 어디서 화장을 하는지 왜 그러는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잔소릴 했더니 되레 말대꾸를 해 사이만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화장하는 애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저러다 학교 선생님한테 불려가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A: 청소년기가 되면 아이들은 계속되는 성장과 배움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현재의 자기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불안은 역설적으로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해소되곤 하는데 외모는 성적과 더불어 자신의 위치나 존재감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소재가 됩니다. 청소년기에 불안이나 마음 속 불편함이 크다면 외모나 성적에 대한 집착이 더 크게 나타나곤 하지요. 그런 면에서 청소년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옷차림을 고집하거나 친구들과 비슷한 옷차림을 함으로써 동질성을 느끼고 편안한 마음을 느끼려는 청소년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남학생의 경우 교칙을 어기면서까지 헤어스타일에 집착하고 때론 머리를 자르지 않으려고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곤 하지요. 여학생의 경우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뿐만 아니라 화장을 하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져 부모나 학교와 마찰을 겪게 되곤 하지요.
아이가 외모에 너무 신경을 쓰면서 화장을 하려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 매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행머리를 하려고 하는 것은 특히 따님이 친구들을 많이 의식하고 있으며 통하는 집단에서 나름으로 인정을 받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군요. 역설적으로 보자면 외모를 튀게 드러내고 또래들과 같은 유행을 함으로써 반드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는 내면의 취약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행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거울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머니의 지적에도 변화가 없다는 것은 외모에 집착하고 화장을 하는 것이 그만큼 재미있을 뿐 아니라 나름으로 절박한 욕구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웬만해서는 아이가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나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군요.
항상 드리는 얘기이지만 자녀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가 생긴 원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적절한 해결책을 얻기는 어려워집니다. 앞서 드린 설명을 참고하셔서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려는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이 어느 정도는 정상적 현상이라면 일정부분 허용이 되어야 하겠지요. 문제는 어디까지 허용을 할 것인가? 인데 이는 집안의 분위기나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완고하고 보수적인 부모라면 화장 자체를 전혀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녀와의 심한 마찰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지금보다 여러 가지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도 해야 하겠지요. 아니면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지킬 수 있는 원칙을 만드는 타협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원칙에는 ''학교나 학원에서 화장이나 헤어스타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화장을 하기 위해 엄마의 물건에 손대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때와 장소를 가려라며 화장을 해야 하고 너무 표시나게 화장을 하지 않는다.''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원칙을 정할 때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원칙이 되어야 하며 대신 원칙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취해진다는 것이 아이에게 전달되고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원칙을 가지고 소통하다보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성모의원 청소년ㆍ학습클리닉 원장 김정수(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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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청소년기가 되면 아이들은 계속되는 성장과 배움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현재의 자기 모습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 대한 불안은 역설적으로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해소되곤 하는데 외모는 성적과 더불어 자신의 위치나 존재감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소재가 됩니다. 청소년기에 불안이나 마음 속 불편함이 크다면 외모나 성적에 대한 집착이 더 크게 나타나곤 하지요. 그런 면에서 청소년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지만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옷차림을 고집하거나 친구들과 비슷한 옷차림을 함으로써 동질성을 느끼고 편안한 마음을 느끼려는 청소년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남학생의 경우 교칙을 어기면서까지 헤어스타일에 집착하고 때론 머리를 자르지 않으려고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곤 하지요. 여학생의 경우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뿐만 아니라 화장을 하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해져 부모나 학교와 마찰을 겪게 되곤 하지요.
아이가 외모에 너무 신경을 쓰면서 화장을 하려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 매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행머리를 하려고 하는 것은 특히 따님이 친구들을 많이 의식하고 있으며 통하는 집단에서 나름으로 인정을 받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군요. 역설적으로 보자면 외모를 튀게 드러내고 또래들과 같은 유행을 함으로써 반드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는 내면의 취약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행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거울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머니의 지적에도 변화가 없다는 것은 외모에 집착하고 화장을 하는 것이 그만큼 재미있을 뿐 아니라 나름으로 절박한 욕구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웬만해서는 아이가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나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군요.
항상 드리는 얘기이지만 자녀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가 생긴 원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적절한 해결책을 얻기는 어려워집니다. 앞서 드린 설명을 참고하셔서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 쓰려는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외모에 신경 쓰는 것이 어느 정도는 정상적 현상이라면 일정부분 허용이 되어야 하겠지요. 문제는 어디까지 허용을 할 것인가? 인데 이는 집안의 분위기나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완고하고 보수적인 부모라면 화장 자체를 전혀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녀와의 심한 마찰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지금보다 여러 가지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도 해야 하겠지요. 아니면 자녀와 대화를 통해서 지킬 수 있는 원칙을 만드는 타협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원칙에는 ''학교나 학원에서 화장이나 헤어스타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화장을 하기 위해 엄마의 물건에 손대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때와 장소를 가려라며 화장을 해야 하고 너무 표시나게 화장을 하지 않는다.''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원칙을 정할 때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원칙이 되어야 하며 대신 원칙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취해진다는 것이 아이에게 전달되고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원칙을 가지고 소통하다보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성모의원 청소년ㆍ학습클리닉 원장 김정수(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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