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이야기보따리-동구 금남로 ‘지하상가’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밌네요!”

지역내일 2008-09-11
5·18민주광장 지하에서 금남로 3가 지하까지 이루어진 금남로 지하상가는 금융·상업의 중심지 금남로와 패션의 거리 충장로의 교착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의류, 신발, 화장품, 세공품 등 다양한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충장로와 함께 광주의 중심지로 알려졌다.
금남지하상가의 면적은 지하보도 8236㎡를 비롯하여 상가 8236㎡, 주차장 5022㎡, 부대시설 4206㎡ 등 총 2만5700㎡이다. 현재 381여개의 점포가 운영중에 있으며 총 분양·세입자수는 8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자리하고 있다.

♠ 지하상가 ‘만남의 광장’에는 이야기가 있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써, 친구와 연인과 가족이 함께 하는 약속장소로 복잡한 시내에서 보기 드문 오아시스와 같은 장소다. 농성동에서 일보러 나온 아주머니는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라며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고 말한다.
♠ 지하상가를 경유하는 지하철 입구 에스컬레이터는 ‘자동운전 방식’이다. 이용승객이 있으면 가동하고 없으면 정지한다. 고유가시대에 걸맞게 절약할 수 있는 시스템에 이용승객들은 찬사를 보낸다.
♠ 문화전당역 최건영(가명)직원은 “예전에 비해 1구간 2구간의 승객들이 많이 증가했다. 처음 타신 분들은 헤매는 일도 종종 있고 할머니가 손자를 승차권을 내지 않고 몰래 통과시키려다 들키는 일도 가끔 있어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다”고 했다. 모든 역에 쓰레기통이 준비되어 있다. 광주 문화시민으로써 쓰레기 몰래버리는 행위는 삼가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 유동에 사는 진숙영(가명)아주머니는 “지하상가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메이커들도 속속 입점을 하면서 정찰 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바가지요금도 없는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주는 상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 화장품 토탈숍 ‘에버그린(227-0374)’에서는 ‘잃어버린 가을을 찾아 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손님 피부톤에 맞는 화장품 선택요령도 알려준다.
♠ 지난 8월 22일 오픈한 ‘토니모리(232-3366)’ 직원은 “식물성 화장품 제품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우리 가게 들려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 화장품 준비하세요”라며 가게 선전에 나섰다.
♠ 금남점에 자리한 1000원 악세사리 점문점 ‘젬스토리(234-4129)’ 박 사장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각종 귀거리, 목걸이, 핸드폰 걸이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꼭 구경 오세요”라며 환한 얼굴로 반긴다.
♠ ‘댑(dAb)’ 금남로점 속옷 가게는 마네킹 커플이 너무 웃기게 생겨 오고가는 손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늘씬한 몸매와 섹시한 까만 피부, 하지만 커플 모두 두상이 너무 커 가분수다. 5000원 하는 파자마부터 다양하고 섹시한 속옷까지 준비되어 있다.
♠ 남성토탈 패션 금남점 ‘컴브리(232-9066)’는 폭탄 세일을 한다. 여사장은 “남편분들 모시고 오시면 멋쟁이 신사로 만들어 드립니다. 세일 기간에 저렴하게 장만하세요”라며 날로 발전하는 지하상가에 시민들의 발길이 많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 봉선동 69세 박 할머니는 “지하상가를 쭉 돌려면 다리가 너무 아파요, 하지만 곳곳에 화장실도 있고 의자도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으니 좋네요”라며 같이 온 친구와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미니 인터뷰 - 금남로 지하상가 번영회 조세철 회장
1989년 번영회의 결성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더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복 전문 ‘디아체’를 운영하고 있는 조 회장은 “경기 침체로 모두 어렵다. 시에서는 2011년 후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해 문화공간을 확장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다 한다고 하는데 취지는 좋다. 하지만 생존권이 달려있는 문제인 만큼 우리 상가 입주업체들도 좋은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대처하기 위해 오는 10월에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곳 금남로는 도시 빈민 지역으로 도청 앞 광장에서 행사라도 하는 기간이면 교통이 마비되는 등 어려움이 뒤따른다. 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심정이다”고 말을 이었다.
금남지하상가가 처음 개장돼 운영될 당시 금남로와 충장로는 광주시의 중심으로 수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던 곳이며 도시가 점차 확장되고 전남도청마저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점차 어려움이 지속되었다. 그럴수록 조 회장은 “모든 점포 업주들에게 소비자들에게 항상 친절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라며 “‘나’ 혼자만이 아닌 ‘우리’ 전체를 위한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역할을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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