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상장증권사 주총 결산(어깨)삼성 황영기 대표·동양 박중진 대표 선임

신흥 15% 배당, 현대 4000억원 이익목표 … 한화 등 부동산신탁 취급

지역내일 2001-06-03


현대 한화 동양 등 9개 증권사가 2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담합 시비를 피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14개 증권사가 앞서 주총을 개최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일은증권 한곳을 제외하고는 증권사 주총이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올해 증권업계 주총 에서는 소액 주주들이 경영진에 강력히 항의하거나 임원선임과 관련된 잡음이 거의 없었다.
이날 주총을 연 증권사는 현대 한빛 한화 신흥 유화 동양 세종 삼성 동부 등 9개 상장증권사 외에 건설증권 코리아RB 등 비상장 증권사 두 군데도 끼여있었다.

◇삼성·동양 새경영진 영입=삼성증권은 오전 9시 서울 을지로 1가 삼성화재 국제회의실에서 정기 주총을 열었다. 신임 대표이사에 황영기 삼성투신 사장을 선임했다. 이미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황 사장이 삼성증권 사장에 내정됐었고 이번 주총에서는 사실상 통과 절차 수준이었다. 신임 이사로는 김상기씨, 사외이사로 배찬병, 변중석씨를 각각 뽑았다.
한편 유석렬 전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생명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동양증권은 임기만료된 염휴길 사장 후임에 새로 박중진 동양현대종금 대표를 선임했고 상근감사엔 김석주 금융감독원 국장을 선임했다.
현대증권도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1시간동안 주총을 열어 사외이사로 송희준씨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우범, 김진규씨를 각각 선출했다.
현대증권은 올해 세전순익 목표를 4000억원으로 잡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한 적정주가는 2만∼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한화증권은 송기문 감사는 연임했다.

◇소형사 배당률 높아=2일 주총에서 신흥증권은 15%, 한빛증권 12%, 유화증권 12%, 동부증권은 5%의 배당을 각각 결의했다. 소형사들의 주주배당률이 높았다. 반면 삼성등 나머지 5개 증권사는 이번 주총에서 배당을 결의하지 못했다.
현대증권은 투자유가증권 감액손실이 배당을 못한 주요인이었고 한화증권은 담배인삼공사 주식 등 상품유가증권 매매 및 평가손실이, 동양증권은 부실자산 대손상각으로 배당을 실시못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주식소각을 위해 무배당 정책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주주들의 양해를 구했다.
건설증권 역시 주식매매손실이 커 이번에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다고 밝혔고 코리아RB증권 은 450만원의 이익을 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내부 유보할 방침이다.

◇사업목적 추가 많아=현대증권은 정관변경을 통해 투자자문업을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한화 신흥 유화 등 3개증권사는 부동산투자신탁업무를 사업목적에 새로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이사수를 3인 이상 8인 이하로 변경키로 했고 주식관련 사채발행 규정을 명확하게 하기로 이번 주총에서 정관을 고쳤다. 동부증권은 투자자문업은 물론 선물업도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한빛증권은 뮤추얼펀드 위탁판매업을 할 수 있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한편 삼삼성을 제외한 8개 증권사는 주식매입 선택권 및 자기주식소각 규정을 정비키로 정관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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