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은 언제부터, 왜 시작되었을까?

지역내일 2008-09-10
정형외과 전문의 최근선원장

조깅(Jogging)은 1960년대 뉴질랜드에서 ‘아서 리디어드’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전까지는 무조건 빠르게 달리는 훈련을 했었는데, 느리지만 오래 달리는 방법을 훈련시켜 올림픽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터벅터벅 걷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Jog’에서 나온 표현이 지금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조깅’이라는 말의 시작이다. 선수들 훈련으로 시작된 조깅이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잡는 과정에는 ‘빌 바우어만’이라는 나이키업체의 직원이 한 몫을 한 것도 사실이다. 갑자기 기록이 향상된 선수들의 신발을 연구하기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했다가 많은 사람들이 느리게 함께 뛰는 광경에서 감명을 받은 ‘빌 바우어만’이 미국에서 대중적인 달리기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지면반발력(ground reaction force)이 온 몸에 작용하게 되는데 이는 어마어마한 힘이고 이 힘이 잘못될 경우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서로 높이가 다른 잘못된 신발을 신고 뛰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다른 높이의 신발을 신고 생활한다는 가정은 현실적으로는 생길 수 없는 일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외래에서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하게 되는 생각이 있다. 과연 치료란 무엇일까? 단지 진통제를 줘서 통증을 가라앉히고,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근육이완제를 주는 것이 진짜 치료일까? 물론 근육통같은 일시적인 증상들은 주사 맞고 약 먹고 물리치료하면 된다. 문제는 통증의 원인을 찾기 힘들고, 또 증상지속 기간이 긴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병원에 찾아가도 X-ray상 문제없으니 물리치료나 해서 근육이나 풀고 경과를 보자는 얘기밖에 듣질 못하게 된다. 그러니, 내 몸은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증상을 받아들이게 되고 많이 아플 때나 병원을 찾아 약을 먹게 되는 것이다. 원인에 대한 고민 없이 증상에 대한 치료로 국한되게 되는 것이다.

정형외과에서 근본적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자세와 보행이다. 척추의 변형은 보행의 산물이다. 보행에 의해 건강이 좌우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 문화적 수준이 올라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바른 자세와 보행, 한번쯤은 전문가와 상의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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