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공화국 강남, 의사들 애환은
병원 포화상태 특화진료로 살아남기 안간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로 폐업 자살도
의료 신기술을 가장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유행의 첨단을 리드하는 강남의사들. 병원 강남불패신화를 만들며 의료 천국으로 불리는 강남에서 활동하는 그들에게도 말 못할 삶의 애환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강남불패 신화가 점차 수그러들면서 강남의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개원가가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늘 새로운 생존 전략법을 써야하는 그들 뒤에는 성공과 좌절의 쓴 맛이 있다.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동경심과는 자신들의 삶도 매우 고달프다는 강남의사들의 현주소를 본다.
지방 의사들 강남행…결국 보따리
지난 6월말 대한의사협회가 발간한 2007년도 전국 회원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구에 의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12월 말 기준 전체 전문의 수는 6만5081명, 서울 1만8482명으로 서울의 15%인 2500여명이 강남구에 분포되어 있다. 강남구 병의원 현황에 따르면 종합병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의원, 한의원을 합한 강남구의 의료기관도 모두 2089개로 나타났다.
강남에 병원과 의사가 넘치는 원인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김영표 담당자는 “강남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성형외과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보니 의사들 사이에서 강남으로 진출을 해야 새로운 트렌트를 선도할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성형외과 숫자 절반이 강남에 밀집되어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지방에서 성공한 의사들이 대거 강남으로 진출을 하지만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따리를 싼다. 2년 전 지방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크게 성공한 K한의원 K원장은 역삼동으로 진출, 고풍스런 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개원 초부터 병원운영 난에 허덕이다 결국 얼마 전에 보따리를 쌌다.
노량진에서 성장특화클리닉으로 크게 재미를 본 B한의원 모 원장은 병원이 제법 잘 되자 평소 꿈꿨던 강남행을 결심하고 무리해 도곡동에 크게 이전을 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 강남은 이미 한방성장이 몇 년 전에 붐을 이뤘고 이제는 시들해진 시기였다. 다른 진료를 특화시켜보았지만 예전 같지가 않아 다시 돌아갈까 고민 중이다.
특화 협진 고품격 서비스로 살아남아
강남 병원들은 개업도 많이 하는 이면에 폐업 역시 속출한다. 강남구의사회는 지난해 가입 회원 의사 중 100명이 개원을 했고 60명이 폐업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폐업하는 병원들 중 대부분 병원적자로 경제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는다. 강남에 대한 환상으로 강남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 첨단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익숙하고 전문적이고 특화 클리닉을 선호하는 강남인들의 의료수준을 따라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특화 클리닉과 협진서비스 등으로 강남에서 인기를 누리는 의사들도 있다. 타워펠리스 부근의 H치과 S원장 경우 강남인들이 외국을 많이 나간다는 사실에 착안, 다국적 협진체계를 구성해 치아교정환자가 이민이나 유학 등을 가면 그 나라의 전문의들과 협진으로 계속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립선염을 특화시켜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압구정동 M의원 L원장은 한의원과 협진으로 치료한다. 진료는 양방, 치료는 한방 시스템이다. 환자수가 줄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그가 고민 끝에 생각해진 방법이다.
“요즘은 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와 경영난이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 강남의사로 살아남으려면 항상 새로운 서비스를 스스로가 개척해야 합니다.”
경영난 못 이겨 자살 선택도
강남의사로 활동하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의사들도 있다. 의사의 자살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다. 남부러울 것이 없다고 믿었던 그들의 자살 뒷면엔 상상 못할 고통이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얼마 전 자살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의사 M씨는 강남의 잘 나가던 산부인과 의사였다. 근육이완제로 목숨을 끊었고 침실에서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었다. 원인이 우울증으로 밝혀졌지만 사실 M씨도 자신의 병원에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강남중에 강남 청담동에서 병원 고급 인테리어와 책 저술 등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이 불면증으로 이어져 우울증이 도졌다.
강남의 중년여성들로부터 주름살 해결사로 불렸던 T피부과 P원장의 죽음도 강남의사로써 살아남기가 얼마나 험난한지를 감지케 한다. 심부피부재생술로 국내 최고의 권위자였던 P원장은 심장마비사로 판정이 났지만 자살이 더 정확한 사인이라고. 강남 중년들을 상대로 고가시술로 ‘부자 의사’로 불리기도 했던 그의 속 내면은 겉보기와는 많이 달랐다는 것이 병원관계자들의 말이다. 심부피부재생술을 동양여성들 피부에 맞게 적극 도입을 하면서 피부 관련 의료기기 등에도 손을 댔고 리스크가 많이 발생, 스트레스를 이기기 못했다는 이야기다.
강남의 한 정신과 의사는 “강남의사들은 단지 강남이라는 이유로 병원경영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위험도 안고 있어 자칫 자살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충고했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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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포화상태 특화진료로 살아남기 안간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로 폐업 자살도
의료 신기술을 가장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유행의 첨단을 리드하는 강남의사들. 병원 강남불패신화를 만들며 의료 천국으로 불리는 강남에서 활동하는 그들에게도 말 못할 삶의 애환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강남불패 신화가 점차 수그러들면서 강남의사들이 흔들리고 있다. 개원가가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늘 새로운 생존 전략법을 써야하는 그들 뒤에는 성공과 좌절의 쓴 맛이 있다. 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동경심과는 자신들의 삶도 매우 고달프다는 강남의사들의 현주소를 본다.
지방 의사들 강남행…결국 보따리
지난 6월말 대한의사협회가 발간한 2007년도 전국 회원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구에 의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12월 말 기준 전체 전문의 수는 6만5081명, 서울 1만8482명으로 서울의 15%인 2500여명이 강남구에 분포되어 있다. 강남구 병의원 현황에 따르면 종합병원, 한방병원, 치과병원, 의원, 한의원을 합한 강남구의 의료기관도 모두 2089개로 나타났다.
강남에 병원과 의사가 넘치는 원인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김영표 담당자는 “강남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성형외과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보니 의사들 사이에서 강남으로 진출을 해야 새로운 트렌트를 선도할 수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성형외과 숫자 절반이 강남에 밀집되어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지방에서 성공한 의사들이 대거 강남으로 진출을 하지만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보따리를 싼다. 2년 전 지방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크게 성공한 K한의원 K원장은 역삼동으로 진출, 고풍스런 인테리어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개원 초부터 병원운영 난에 허덕이다 결국 얼마 전에 보따리를 쌌다.
노량진에서 성장특화클리닉으로 크게 재미를 본 B한의원 모 원장은 병원이 제법 잘 되자 평소 꿈꿨던 강남행을 결심하고 무리해 도곡동에 크게 이전을 했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 강남은 이미 한방성장이 몇 년 전에 붐을 이뤘고 이제는 시들해진 시기였다. 다른 진료를 특화시켜보았지만 예전 같지가 않아 다시 돌아갈까 고민 중이다.
특화 협진 고품격 서비스로 살아남아
강남 병원들은 개업도 많이 하는 이면에 폐업 역시 속출한다. 강남구의사회는 지난해 가입 회원 의사 중 100명이 개원을 했고 60명이 폐업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폐업하는 병원들 중 대부분 병원적자로 경제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는다. 강남에 대한 환상으로 강남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 첨단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익숙하고 전문적이고 특화 클리닉을 선호하는 강남인들의 의료수준을 따라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특화 클리닉과 협진서비스 등으로 강남에서 인기를 누리는 의사들도 있다. 타워펠리스 부근의 H치과 S원장 경우 강남인들이 외국을 많이 나간다는 사실에 착안, 다국적 협진체계를 구성해 치아교정환자가 이민이나 유학 등을 가면 그 나라의 전문의들과 협진으로 계속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립선염을 특화시켜 중점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압구정동 M의원 L원장은 한의원과 협진으로 치료한다. 진료는 양방, 치료는 한방 시스템이다. 환자수가 줄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그가 고민 끝에 생각해진 방법이다.
“요즘은 환자들이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와 경영난이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 강남의사로 살아남으려면 항상 새로운 서비스를 스스로가 개척해야 합니다.”
경영난 못 이겨 자살 선택도
강남의사로 활동하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의사들도 있다. 의사의 자살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다. 남부러울 것이 없다고 믿었던 그들의 자살 뒷면엔 상상 못할 고통이 있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얼마 전 자살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의사 M씨는 강남의 잘 나가던 산부인과 의사였다. 근육이완제로 목숨을 끊었고 침실에서 발견되면서 충격을 주었다. 원인이 우울증으로 밝혀졌지만 사실 M씨도 자신의 병원에 무리한 투자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강남중에 강남 청담동에서 병원 고급 인테리어와 책 저술 등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것이 불면증으로 이어져 우울증이 도졌다.
강남의 중년여성들로부터 주름살 해결사로 불렸던 T피부과 P원장의 죽음도 강남의사로써 살아남기가 얼마나 험난한지를 감지케 한다. 심부피부재생술로 국내 최고의 권위자였던 P원장은 심장마비사로 판정이 났지만 자살이 더 정확한 사인이라고. 강남 중년들을 상대로 고가시술로 ‘부자 의사’로 불리기도 했던 그의 속 내면은 겉보기와는 많이 달랐다는 것이 병원관계자들의 말이다. 심부피부재생술을 동양여성들 피부에 맞게 적극 도입을 하면서 피부 관련 의료기기 등에도 손을 댔고 리스크가 많이 발생, 스트레스를 이기기 못했다는 이야기다.
강남의 한 정신과 의사는 “강남의사들은 단지 강남이라는 이유로 병원경영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위험도 안고 있어 자칫 자살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충고했다.
한민자 리포터hmj64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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