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추천 M&A관련주 투자해도 되나

선정기준모호, 성사 가능성 적어

지역내일 2001-06-06 (수정 2001-06-07 오후 3:38:53)
증권사들이 추천한 M&A관련주들이 기준도 모호하고 실제로 성사되는 경우가 적어 증권사들이
일부종목에 대해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올 초부터 제시한 M&A 관련주 선정기준이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기준 모호= M&A 관련주를 추천한 모 증권사 연구원은 “시류에 따라 추천하다보니
몇몇 기준에 맞춰 추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M&A 관련주 선정 기준 보면
자산가치와 인수가능성으로 나눌수 있다. 자산가치는 △낮은 PBR(주당순자산배율), PER(주가
수익배율) △많은 현금성 자산 등이 고려된다. 인수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대주주 지분이
적고 △주가가 낮아 인수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는 점이 주로 거론된다.
그러나 자산가치와 인수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많은 증권사들이 이 중 한가
지만 충족해도 M&A관련주로 제시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이 오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있다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신한증권은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지분보다 적은 기업(9개사) △현금성자산과 M&A비용 감안시
유망기업(15개사) △본질가치 대비 저평가기업(10개사) 등을 각각 고려해 34개사를 투자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M&A관련주들의 숫자만 커지고 실제로 M&A가 이뤄지는 사례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M&A관련주로 굿모닝증권이 가장 적게 7개사만 제시한데 반해 한화증권 56개사, LG투자증권
53개사, 현대증권 45개사로 물량공세를 편 것으로 나타났다. 일은증권(39개사), 세종증권
(37개사), 신한증권(35개사), 대투증권(34개사)로 대부분 많은 종목을 관련주에 포함시켰다.

◇따라가다 쪽박 일쑤=실제로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이러한 추천종목에 끌려 투자결정을
내렸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이 미국칼라일그룹과 매각협상을 하다가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결렬됐고 무한기술투자
를 인수하려던 웰컴기술금융도 법정분쟁으로 비하돼 장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사람과 기술을 통해
우회등록 하려던 노머니커뮤니케이션도 금감원의 제동에 걸려 머뭇거리고 있다.

◇실제는 달라=강남의 한 M&A부띠끄 사장은 “최근 M&A와 관련해 기업가치가 적은 기업들이
문의해 오는데 모두 거절하고 있다”면서 “이젠 기업가치와 인수가능성 등을 고루 살펴봐야 한다”
고 말했다. 또 “이번 사모 M&A펀드 편입종목으로 증권사들이 추천한 종목들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부띠끄 과장은 “단순히 대주주의 지분이 적다고 덤벼들어 실패한 경우가 많다”면서 “우
호지분은 잘 알려있지 않아 시중에 알려져 있는 M&A관련주와 실제 M&A를 할 수 있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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