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학교 배정 언제, 어떻게 이뤄지나?

지역내일 2008-08-14
이사 고려하는 학부모 시기 맞춰야 원하는 거주지 학교 배정받아

중2 아들을 둔 도곡동에 사는 김소정씨(43)는 최근 남자 중고등학교가 가까운 거리의 아파트로 집을 옮겼다. 아들아이를 남자 중학교로 전학시키고 장차 남자 고등학교로 입학시키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남학생 학부모들 심정은 비슷할 거다. 특목고를 가려니까 남녀공학에선 수행평가에 뒤지는 남학생들의 내신 걱정에 결정을 내렸다. 또 특목고에 떨어질 것을 대비, 원하는 학교에 다니게 하려고 이사했다”며 남녀공학을 기피하고 거주지 학군의 남자 고등학교에 배정받기 위해서라는 말을 보탰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집을 내놓았거나 이사를 가려고 계획한 집, 이사를 염두에 두고 망설이고 있는 집들이 많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학부모는 물론 중2 학부모들까지 장차 배정될 일반계 후기 고등학교 때문이다. 그동안 학교 배정은 거주지 학군 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른바 ‘뻉뻉이’ 추첨방식이어서 어느 학교에 걸릴지 모르는 일이었다. 개중에는 학교 바로 옆으로 이사를 가 거주지를 옮겼는데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원치 않는 학교로 배정받아 다시 그 학교 옆으로 이사를 갔다는 등의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12월 중순 원서제출, 각 학교별 거주지 주소 작성시기 고려
올해까지는 기존대로 고등학교 배정은 서울시교육청의 일반계고등학교 배정원칙에 의해 2단계로 진행된다. 강남 역시 예외가 아니다. 1단계는 학교 소재 자치구 거주 지원자 중 남?녀별 모집정원의 50% 전산 추첨 배정하고 2단계는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하여 나머지 지원자 중 남?녀별 모집 정원의 50% 전산 추첨 배정한다. 학교군별 수용인원만큼 서울특별시교육청 전산실에서 무작위 추첨 배정해 누가 어디에 배정받을지는 모른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담당자는 “아마 원하는 학교 옆에 이사 갔음에도 다른 학교가 배정된 케이스가 1, 2단계 후 릴레이 이동배정이거나 학교군내에서 수용하지 못한 경우일 것이다”며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12월 중순까지 서울지역 중학교로부터 학생들의 원서 제출을 받고 2월에 배정결과를 발표한다. 원서제출은 각 학교에서 원서를 작성하는 시기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제출당일 주소 전까지가 학교배정 거주지 주소가 되므로 각 학교에서 원서작성을 어느 때 하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고 거주지 주소 제출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대치공인의 한익동 대표는 “여름방학이면 이사수요가 꽤 있었다. 9, 10월 잠실 입주를 앞둬서인지 그전 같지 않다. 이사는 두 달 전에 내놓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후기 일반계고 지원자, 정밀 모의배정 실시 후 10월 발표 예정
현재 중2의 경우 2010학년도 일반계고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학교선택권이 확대된다. 서초동에 사는 박연숙씨(47)는 “애 아빠는 원하는 학교를 지망하면 갈 수 있다는데 왜 이사를 하냐고 성화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봐서 서울 전역에서 지원하는데 한학교당 돌아가는 인원이 얼마나 되겠는가? 옆집 엄마는 확률이 거의 없다고 집을 내놓고 미리 원하는 학교 거주지로 옮길 예정이라 한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이미 발표했듯이 2010학년도에 고등학교를 배정받는 중2 학생들의 경우 3단계로 원하는 학교를 지원한다. 1단계는 서울 전지역 학교군으로 단일학교군에 20~30% 배정하고, 2단계 일반학교군으로 거주지 학교군 30~40%, 3단계 통합학교군으로 거주지 및 인접 학교군 30~50% 배정을 계획하고 있다”며 “단계별 배정 비율의 확정은 2008학년도 후기 일반계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정밀 모의배정(simulation)을 실시하여 10월경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교통편, 진학률, 특정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보고 지원률이 몰릴 수 있지만 모의결과 강남학군에만 쏠리진 않는 것 같다. 대개가 거주지 학군에서 교통편이 선택요소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의 LBA 우리공인중개사무소 최기택대표는 “학교 선택권 확대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비해 이사수요가 뜸하다. 주로 한학기 전 이맘때 학군과 재건축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고 오는 게 좋다”며 10월 이전까지 거주지 학군으로 이사 오는 것이 원하는 학교배정에 도움이 될 거라는 귀띔이다. 대치동 우일공인중개사의 권애경 실장은 “9, 10월에 갑자기 움직이려고 하면 자신이 원하는 집을 얻기 힘들다. 급하게 하다보면 원하는 날에 집이 안 빠지므로 되도록 이사철 성수기에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김순아 리포터 oksana75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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