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을 비롯한 14개 상장증권사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올해 증권사들은 임기만료 임원이 많지 않았지만 실적악화와 증권산업 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임원들의 물갈이 내지는 전문인력 영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비교적 조용히 마무리됐다. 당초 예정대로 정철조 전 산업은행 부총재가 대우증권 회장으로 새로 선임됐고 SK증권 김우평 전무가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등 이변은 없었다. 때문에 내달 2일 있을 현대 삼성 등 나머지 11개 증권사 주총에 다시 관심이 쏠리게 됐다.
◇임원 물갈이 적어=대우증권은 정철조 전 산업은행 부총재를 회장 겸 이사회의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또 박종수 현 대표이사 전무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문평기 전 금융감독원 증권검사국장을 신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LG투자증권도 지난 2월 부임한 서경석 신임사장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했다. SK증권은 김우평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동원증권은 김용규 현 사장 등 상임이사와 함께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출했으며 굿모닝증권은 이사 임기가 만료된 김석동 전 회장의 퇴임을 승인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최범수 국민·주택은행 합추위 간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출했다.
대우 LG SK 등 3개 증권사외에 특별히 대표이사가 바뀌거나 임원승진이 있던 곳은 없었다. 당초 이날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리젠트증권은 이사회결의에 따라 주총을 연기했으나 아직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배당률도 줄어=올 주총결과 14개 증권사의 경우 5개 증권사가 무배당을 결의했고 나머지 9개 증권사의 배당률도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하나증권이 증권사중 가장 높은 수준인 30%의 배당을 결의했다. 신한증권이 8%, 신영증권이 20%의 배당을 지급키로 했다. 대신증권은 신임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보통주 주당 750원, 우선주 800원의 배당 등 총 15%의 배당을 결의했고 부국도 대신과 같은 15%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한양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7%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으며 서울증권은 5.20% 배당을 결의했다.
한편 올 주총에서 굿모닝증권은 주식할인발행차금 우선상각을 이유로 무배당을 결의했고 동원증권은 상품유가증권매매 및 평가손실(KTB네트워크)을 이유로, 대우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전액유보한 탓에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LG증권은 여신자산의 클린화를 위해, SK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후 정상영업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무배당을 결의했다.
◇주식매입선택권·자기주식소각 등 규정정비=신한과 부죽증권을 제외한 12개 증권사가 이번 주총에서 주식매입선택권과 자기주식소각 규정을 새로 정비했다.
또 동원 대신 서울 부국 등 4개 증권사는 선물업과 투자자문업 등을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대우증권은 이사회의장을 선출직으로 전환했다.
서울증권은 액면가를 2500원으로 분할했고 LG증권은 주식관련사채 3자배정 대상을 명시키로 했다. SK증권은 중간배당제도를 도입했으며 신영증권은 부동산투자신탁업무를 새로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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