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장과 민대리의 펀드이야기- 펀드투자 쉽게 하기

펀드투자는 손쉬운 재테크 수단

지역내일 2001-05-28 (수정 2001-05-29 오후 4:00:11)
냉장고나 TV를 사면서 제품 속에 들어있는 부품의 원리를 다 알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사실 소비자가 그런 것까지 굳이 알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저 냉장고는 언제든지 시원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제 기능만 하면 되고 TV는 화면과 음질만 깨
끗하게 잘 나오면 그만이다. 기타 다른 기능들은 부수적이며 편리함을 위한 장치다. 가격 수준에 맞
는 필요한 기능을 갖춘 제품과 고장 날 때를 대비해 애프터서비스가 좋은 회사를 고르는 게 소비자
가 할 일이다.

펀드투자, 무자식이 상팔자?
흔히들 펀드투자의 이점은 전문가가 투자자를 대신해 주식 및 채권등에 투자함으로써 직접투자 할
때보다 신경 쓸 일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펀
드 투자에 대해 어렵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믿을 수 있는 운용회사와 건실한 펀드를 골라야 할 뿐만 아니라 가입시점과 환매시점을 정하려고 하
니 직접투자 못지않게 어렵다는 것이다. 펀드투자를 위해 여러 운용사와 판매사를 비교해 선택해야
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종류의 펀드를 이해해야 한다.
운용회사와 펀드를 결정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 가입해야 하며 가입하고 나
서도 주가와 금리에 촉각을 세우며 환매시점을 포착해야 한다. 또 간혹 어떤 회사가 부도났다는 보도
를 접할 때마다 자신이 가입한 펀드에 피해가 없는지 가슴을 졸여야 한다. 차라리 무자식이 상팔자라
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다.
물론 너무 안이한 자세로 자신의 소중한 돈을 아무데나 투자하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모범택시에 타서 택시운전사는 뒤에 앉게 하고 자신
이 운전하겠다고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여러 신문들을 보면 요즘 같은 때는 주식펀드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것처럼 호들갑이다. 또 조금
있으면 환매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한 쪽에서는 장기투자를 외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이렇듯 단기
투자를 부추기는 모습을 보면 할말이 없다. 펀드를 주식종목인양 다루다 보니 이럴 수 밖에 없는 것
이다.

사고 파는 일은 운용사에게 맡겨라
결국 펀드투자가 어려운 원인은 어디까지나 투자자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펀드에 다가가기 때문이
다. 펀드투자는 장기간 투자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쌓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수단이다. 그런데
이러한 투자수단으로 단기간 높은 수익을 올리려다 보니 자연스레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펀드투자에 나섰다면 좋은 종목을 골라 사고 파는 일은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에게 맡기자.
단기간 주식시장 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간 꾸준히 투자하자. 외국 통계에서도 펀드투자가 단기
적으로는 손실이 나더라도 10년이상 장기투자하면 위험이 축소되고 금리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그저 믿을 수 있는 운용사와 판매사를 골라 충분한 상담을 통해 펀드에 투자하기만
하면 된다. 펀드투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손쉬운 재테크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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