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구조조정 효과분석

이익늘고 부채감소 웃음 만발

지역내일 2001-05-21 (수정 2001-05-22 오후 3:58:24)
제약업체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수익성도 대폭 향상되고 있는 것으
로 분석됐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중외제약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주요 제약업체들은
과감한 부동산 처분으로 IMF 때 무려 300%안팎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100%에 머물고 수익성도 매출액
대비 5%안팎에 이르는 등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영세기업들의 경우 의약분업 실
시 이후 오히려 시장점유율은 낮아지는 기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업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으로 97년 160%(상장기업 기준)에 이르는 업계의 부채비율은
99년 120%, 지난해 100%선으로 대폭 감소했다.
또 업계의 이자보상배율은 1.8배로 상장제조업체 평균과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이익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동아제약 종근당 중외제약 등 5대 제약업체의 경상이익률은 지난
해 10.4%로 전년의 7%에 비해 크게 향상됐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명미화장품 한국후지사와 동아바이오텍 등 자회사를 모두 254억원에 해외기업에
전격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 수석농장을 동아유리와 합병시켰다. 이에 따라 97년말 2424억원에
달하던 지급보증 규모가 지난해 71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자회사인 라미화장품 생산부문을 인수, 이 분야의 리스크가 기업내실화의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라미화장품의 내수시장 위축은 후발업체의 추격과 화장품관련 법규 개정 등 악재가
불거져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외형성장은 가능하지만 바이오벤처 투자 등 부담이 상
존하고 있어 수익성이 지난해 수준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 회사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4000억원에서 올해 10%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업계에서 부채비율이 64.5%로 가장 낮은 유한양행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재무안정성에
탄력을 유지하면서 올해 경상이익은 57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유한킴벌리 지분을 전격
매각한데 이어 99년 유상증자로 무려 4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유한은 오창 신공장 건설비용이 무려 200억원이 집중 투여돼 과감한 영업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목표달성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중외제약도 계열사의 지급보증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았으나 중외메디탈이 최근 외자를 유치한데다
경영실적도 크게 호전되고 있고 중외화학 역시 흑자로 전환,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지고 있다.
또 계열사 중외산업과 대유신약이 순이익 증가로 중외제약의 이익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매출
2440억원에 영업이익은 339억원, 경상이익 162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항암제 항천식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에 고삐를 당기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예고
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부동산을 대대적으로 처분한데 이어 종근당과 중외제약이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보유 유가증권을 전격 매각, 운영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화약품과 부광약품이 최근 ‘에프킬러’와 ‘파라돈탁스’의 사업부문을 외국기업에 매각해 재
무구조 개선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중외제약 박구서 상무는 “업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수익도 향상
돼 수입품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자금력에 대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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