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신탁

'적은 돈으로 고수익에 도전한다'

지역내일 2001-04-26
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동산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금리가 높을 때는 은행예금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 돈이 몰리지만 금리 하락기 에는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자금이 흐르기 때문이다.
특히 올 7월부터 시행될 부동산 투자신탁(REITs)와 각 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부동산 신탁 등의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모집했던 국민은행의 부동산 투자신탁이 청약개시 직후 마감되는 대성공을 거두었던 것을 보면 부동산 관련 상품들의 인기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국민은행의 '빅맨 부동산 투자신탁 1호'의 경우 서울시 문정동 아파트 사업에 투자할 예정으로 총 모집금액은 1백30억원에 달하였다. 이 펀드의 투자자들은 신탁계약 18개월후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게 된다. 아파트 분양이 끝나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투자금 상환금으로 적립해 공사 도중 펀드를 청산하며 그만큼 투자금 회수가 빨라지고 위험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연간 배당 수익률은 투자금의 12%이다.
그러나 공사가 제대로 진척이 안될 경우 회수기간이 6개월 정도 연장될 수 있으며, 사업이 실패하면 원금 수거가 안될 정도의 위험성도 있다. 이 펀드는 중도에 은행의 동의를 받아 담보로 제공할 수 있으나 신탁계약 자체는 해지 할 수 없다. 그 대신 중간에 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신탁금의 80%이내에서 대출 받을 수 있다.
이 펀드는 은행이 신탁법에 의하여 취급하는 금전 신탁의 일종인 부동산 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REIT) 인데 곧 시행될 부동산 투자신탁(REITs)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조흥은행 등이 취급하는 이 부동산 투자신탁은 영문 명칭이 똑같이 REIT 이지만 금융기관 신탁 상품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은행금전신탁은 신탁금을 국공채 회사채 주식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하는 방법으로 운용하는데 비해 이 신탁 상품은 투자 대상이 주로 부동산이라는 점에서 기존 신탁과 또한 차이가 있다. 이처럼 투자자의 자금을 가지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 관련 신탁 상품에는 위에서 소개한 금전신탁 형태의 부동산투자신탁 외에 미국에서 발달한 부동산 투자 신탁 일명 리츠(REITs)가 있다. 그러나 리츠는 투자자의 이익을 위하여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vehicle)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국민(917-6100) 하나(911-2981) 조흥(918-6721)은행에서 판매하는 부동산 투자 신탁은 주로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되돌려 주는데, 이것은 단위금전신탁은 저조한 수익률 때문에 은행신탁에서 돈이 빠져 나오는데 반해 부동산 신탁은 안전 자산인 부동산에 투자,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선하 리포터 junebug@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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