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VDSL 본격화

최고 50Mbps...거리 등은 숙제

지역내일 2000-07-31 (수정 2000-07-31 오후 2:47:43)
차세대 인터넷망으로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Very high-bit-rate Digital
Subscriber Line)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선통신사업자들에 의해 앞다투어 시범 서비스가 실시되자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초고
속인터넷 시장을 두고 비대칭가입자회선(ADSL)과 쟁탈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
오고 있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지난 7월28일부터 서울시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50회선 규모의
VDSL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로통신측은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 적어도 10Mbps의 속
도를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국통신도 최근 경기도 분당신도시에서 시험을 마치고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스페이스 사이버링크는 중국에 연간 2백만포트 규모의 VDSL 시
스템을 판매하게 됐다.
VDSL이 이처럼 부각되고 있는 것은 우선 데이터 전송 속도 때문이다. 기존 ADSL은 이론상
하향 8Mbps, 상향 640Kbps의 속도를 내지만, VDSL은 이보다 최고 6배 빠른 하향
52Mbps, 상향 26Mbps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영상과 초고속인터넷, 음성서
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고선명 영상을 요구하는 사용자들
을 만족시킬 수 있고, 컴퓨터나 전화기뿐만 아니라 TV도 단말기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유료 TV, 원격진료·교육, 다채널 주문형비디오(VOD), 고화질TV(HDTV)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ADSL의 제한 전송거리는 5.4km지만, VDSL의 경우 1.5~2.5km이
다. 실제로는 1km이내에서만 20Mbps 속도를 내고 있을 뿐이다. 그 이상 거리에서는 ADSL
과 큰 차이가 없다.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VDSL 서비스를 실시하려면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새로 비용을 부담해
야 한다. 백본망을 증설해야 하고 고속도에 맞는 컨텐츠를 확보하는 어려움도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최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늘어 장비에 대한 공급기반을 강화하고 국
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xDSL 산업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VDSL 등 차세
대 기술 개발을 연내에 추진하고 국제 표준화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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