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잇따른 잡음으로 신뢰성 훼손>

지역내일 2008-06-11
횡령관련 소송ㆍ불성실공시 급증..`투자 주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코스닥기업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 신뢰성 훼손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는 9일 케이에스피[073010]에 대해 횡령혐의 발생과 소송제기 등의 공시를 지연한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케이에스피는 대주주인 서울레저그룹이 관련된 851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사건발생을 지난 2일 확인했으나 일주일이 지난 9일에야 공시를 냈다.이 회사는 대규모 횡령사건으로 자금 압박이 심해져 2일자로 부산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서울레저그룹의 경영권 장악을 막기 위해 법정관리라는 초강수 카드를 썼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현재 케이에스피의 주식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쓰리소프트[036360]는 태양광 사업 추진이 취소되면서 이달 초 불성실공시법인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쓰리소프트는 작년 12월 미국의 St. Lawrence Seaway Crop(STLS)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태양전지 핵심기술을 이전 받게 됐다고 공시했으나 해당업체가 실제 NASA와 무관하다는 반론에 직면하자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업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주가는 작년 말 5천원대에서 현재 1천원 아래로 급락했다.
전날에는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디지털씨큐가 이사진 교체를 막기 위해 주총개최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작년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목을 끌었던 루보[051170]는 올해 현 경영진과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으며 9일 열릴 예정이던 임시주총은 법원이 2대주주의 주총개최금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무산됐다.이달 들어 엔디코프[032980]와 모코코[058900]는 채무관계로 채권자가 소송을 냈으며 이티맥스[066430]에듀케이션과 한국사이버결제[060250], 네오웨이브[042510],브이라이프[054150]도 주총결의와 관련해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워크원더스[043680]와 팬텀엔터그룹[025460], 지엔텍홀딩스[065410], 세라온[050600], ICM[038710] 등 5개사는 실적 예측공시를 부풀린 혐의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위험에 처했다.
주주간 분쟁과 횡령, 추진사업 무산 등 코스닥기업과 관련된 사건사고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횡령사건 규모는 대형화하고 있고 올해 소송제기 공시 건수도 작년에 비해 30% 가량 늘었다.
사건사고가 증가하면서 불성실공시도 늘어 올 들어 9일까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가 53건(46개사)으로 벌써 작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부통제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소규모 기업이 많은 데다 문제기업들에 대한 퇴출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코스닥시장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기업 내용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kk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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