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교육의 새로운 모색 '공동육아'

지역내일 2001-05-16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공동육아는 자연속에서 창의성과 탐구심, 실험정신을 키우려는 부모들의 바램이 이뤄 낸 실험적 보육제도이다. 0세부터 10세까지의 아동을 둔 30여가구 정도가 모여 지역협동조합을 만들고 가구당 3-400만원 정도의 출자금으로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조합원 모두가 육아와 운영방법을 의논하고 참여한다.
이들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열려있는 세계를 만들어 주며 아이들이 호기심어림 눈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의 생명력을 몸으로 느끼게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아이들이 자기 힘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북돋아주는 환경을 만드는 일, 이것이 결코 꿈이나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로 이루어 내는 일이다.
이렇게 작지만 알찬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대화동의 '야호! 어린이집'(031-917-4788)은 97년 11월에 문을 열었으며 아파트사이에 예쁘고 정돈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모습과는 다른 자연속에 한가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이 곳의 강아지풀선생님(이 곳에서는 이름대신 아이들이 지어준 별명을 부른다)이태경씨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교사로 있었지만 학교교육뿐 아니라 유치원교육조차도 제한된 공간에서 교사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펼칠 수 밖에 없는데 회의를 느끼고 있던 차에 공동육아를 만나게 되었다. '야호!'가 문을 열면서부터 아이들의 부모이자 친구, 선생님이 되어 3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한되지 않은 공간에서 마음껏 아이들을 자유롭게 기를 수 있는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특히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은 아이들에게 뛰어난 오감을 키워주고 사시사철 변화하는 자연은 창의성을 저절로 길러주는 교육'이라는 이태경씨는 공동육아의 최대 장점은 외동이나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즈음의 아이들에게 이 곳에 와서 부딪치며 배우는 인간관계의 형성이라고 전한다.
이런 것은 부모들도 마찬가지로 대개 아파트문화에 갇혀버린 이웃과의 관계에서 이 곳에 오면 내 아이, 네 아이를 가리지 않고 공동의 육아방침으로 뭉친 한 식구라는 의식속에서 함께 여럿이 사는 공존의식이 싹튼다는 것, 그래서 이 곳에서는 일과가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오더라도 자기 아이부터 찾는 부모는 없다. 처음 들어서서 마주치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눈을 마주치는 일, 그 것이 진정한 모듬공동체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 곳의 일과는 간단하다. 아침에 나들이를 다녀 온 후 점심을 먹고 마당에서 놀다가 동화를 듣고 낮잠을 잔 다음 간식을 먹는다. 간식이 끝나면 각 방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놀거나 전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단순한 생활리듬을 유지한다.
집에서 느끼지 못했던 동생과 형, 누나와의 관계를 체험하고 각 자의 방을 드나들면서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자기생활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 관계는 일과후에도 각자의 집으로 나들이 가는 '밤마실'까지 이어져 부모들의 관계도 돈독해진다고 한다.
공간은 자연이 열려 있어 바깥놀이와 나들이가 자유로운 환경, 인간관계는 아이와 아이, 아동과 교사, 부모와 교사, 부모와 부모 등 모든 사람들의 관계가 열려 있어 부모가 일일교사가 되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의논하고 어우러 지는 곳, 놀이감과 놀이는 계절과 24절기에 맞게 그리고 대량 생산된 플라스틱제품은 배제하고 인지교육을 강요하지 않으며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의식을 키워주는 곳-이 것이 '공동육아'의 필수조건이다.
고양시에는 '야호!'외에도 99년 12월에 문을 연 덕양구
도내동의 '도토리어린이집'(031-967-3480)과 반 일제인 원흥동의 '도깨비집'(031-969-3412)이 2001년초 15가구 20명의 아이들로 시작되었다.
공동육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어린이집에 가입하거나 새로운 조합을 결성하는 방법이 있으며 기존 어린이집은 결원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새로운 조합결성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기존 교육제도에 불만이 계속되는 한 이런 공동육아는 다양한 형태로 계속 형성될 전망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