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생활용품 시장서 고전

토종기업에 비해 제조원가 높아 가격 경쟁력 뒤져 … 샴푸 등 개별 시장 위주 진출

지역내일 2001-05-13 (수정 2001-05-13 오후 6:09:28)

생활용품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시장이 안정화단계에 접어들면서 토종기업들과의 기술 차이가 줄어 들
어 ‘가격’이 매출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생활용품이 소비자물가
지수와 긴밀한 연결관계를 갖고 있어 다국적 기업들이 가격 결정권을 가질 수 없는 구조저인 점도 이
들 기업들이 고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LG생활건강 등 한국기업들
은 제조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높이는 경영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따라서 성장 진입기 단계의 고수익
개별 부문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각 부문별 시장 현황은 다음과 같다.
◇치약= 국내 치약시장 규모는 약 1600억원정도다. 수량 측명에선 시장이 정체돼 있으나 프라그제거
등 기능성을 추가한 고가치약들의 매출이 늘고 있다. 현재 치약 시장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은 유
니레버사의 ‘클로즈업’(0.1%) 이다. LG(51%), 태평양(18%), 애경(17%) 등 국내기업들이 치약 시장을
97% 장악하고 있다. 치약 사업이 고수익성 사업이 아닌점과 소비자들이 국내 치약의 맛과 향을 바꾸
지 않으려는 습관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샴푸=치약보다 수익성이 높고 소비자들이 외국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다국적기업들의 진출이
기장 활발한 시장이다. 2000억원 시장규모에 20∼25% 정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제품에 비해 고
가의 프리미엄급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P&G가 ‘팬틴’‘비달사순’두 제품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
고 있으며 유니레버가 중고가대의 ‘선실크액티브’로 시장을 공략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고가의
‘도브크림 샴푸’를 내놓았다.
국내기업들도 프리미엄시장에 잇따라 진출해 올해 다국적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시장(600억원)
으로 떠올랐다.
◇비누= 유니레버가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시장규모는 1100∼1300억원이다. 시장점유율은 LG생활건강(54%), 태평양(17%), 동산(16%) 등이
다.
◇기저귀= 연간 3500억원 규모의 기저귀 시장은 P&G가 9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인 기저귀 브랜드 ‘팸
퍼스’로 국내시장을 공략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98년 당시 시장 점유율 2위인 쌍
용제지를 인수해 재공략에 나섰으나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 줄었다. 당사브랜드 ‘팸퍼스’를 버리
고 쌍용의 ‘큐티’를 도입해 국내 현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국내기업들에 2위 자리마저 내줬다<>
>. 이러한 현상은 육아에 대해 까다로운 한국 엄마들의 특성을 외국업체들이 따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탁세제= 연간 2500억원 시장규모다. 세탁세제의 생산은 정치산업이고 국내는 설비과잉공급상태
다. 국내 36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이 높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이런 이
유로 다국적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주방세제= 시장규모는 1000억원대다. P&G 등 다국적 기업들은 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P&G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농축 액체 주방세제 ‘조이’를 선보였다. 신제품 출시
와 함께 대대적인 이벤트 및 판촉활동을 벌였으나 LG생활건강과 애경 등 국내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으
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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