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과 보험이야기 13 - 보험사 상무님, 무슨 보험 가입했나요 (그래프)

지역내일 2008-04-18 (수정 2008-04-18 오전 8:16:39)
위험과 보험이야기 13 - 보험사 상무님, 무슨 보험 가입했나요 (그래프)
보험업계를 출입하면서 종종 갖게 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보험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보험에 가입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 대표적인 보험사 임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상무님은 무슨 보험에 가입하셨나요.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여러 개의 연금보험에 가입했고, 지금도 직원들에게 연금보험을 적극 추천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들어두라고…. 이 분은 수 십 년간 보험사에 근무한 분입니다. 연금보험에 어떤 장점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금보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가입하고 싶은 보험 1위 연금보험 = 최근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입한 보험상품(중복응답 가능)은 종합건강보험이 42.1%로 가장 많고, 다음이 종신보험 29.9%, 암보험 29.8%, 상해보험 14.5%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금보험은 13.2%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향후 가입할 의향이 있는 상품을 묻자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연금보험이 20.1%로 가장 높습니다. 다음이 종신보험 17.1%, 종합건강보험 16.5%, 암보험 12.4%, CI(치명적질병)보험 8.8%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불안한 노후와 미래를 생각하면 나중에 반드시 가입하고 싶은 보험이라는 의미입니다.

◆연금보험은 어떤 상품? = 연금보험은 일반적인 생명보험 상품과는 정반대 성격을 가진 상품입니다. 불의의 사고나 예기치 못한 죽음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연금보험은 오래 살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신이 가진 경제적 능력 가운데 일부를 적립을 해 뒀다가 경제활동이 중단된 노후에 필요한 생활자금 등을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이 바로 연금보험입니다. 그래서 연금보험은 통상적으로 연금지급개시전의 위험보장기간(제1보장기간)과 연금지급기간(제2보험기간)으로 구분됩니다. 제1보험기간에는 질병, 상해 등 위험보장에 대한 혜택을, 제2보험기간에는 경제적 안정과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연금지급 방법에 따라 보험대상자(피보험자)가 생존시 평생동안 지급되는 종신연금형과 연금지급기간을 확정해 지급하는 확정연금형, 생존기간에는 적립금의 이자만 지급하는 상속연금형, 연금개시전에 계약자가 2개 이상의 급부를 선택할 수 있는 혼합연금형 등이 있습니다. 또 세제혜택에 따라서는 적격연금과 비적격연금으로 구분되기도 합니다. 적격연금은 납입보험료에 대해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직장인 등 급여생활자에게 유리합니다. 대신 중도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가 부과되는 부담이 있습니다. 비적격연금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7년 이상 유지할 경우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혜택이 있고, 한꺼번에 보험료를 납입하는 일시납도 가능해 저축목적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가입즉시 노후 생활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즉시연금보험도 있고, 연금지급액이 투자실적에 따라 연동되는 변액연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연금보험이라고 해서 단순하게 한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제적 환경과 노후생활에 대한 계획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분히 검토한 뒤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금보험 상품 어떻게 선택할까 = 연금보험을 선택할 때는 우선 은퇴 후의 생활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예상되는 수입의 합과 생활자금을 비교한 뒤 생활자금보다 적은 금액만큼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됩니다.
또 현재의 경제능력에 맞게 보험상품을 선택해서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험기간 및 납입기간이 길어 계약유지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고, 중도에 해약할 경우 저축성보험의 장점인 복리의 효과를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원금 손실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엔 어떤 형태의 상품에 가입할 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40~50대라면 일반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고, 투자손실까지 감수할 수 있는 20~30대라면 변액연금보험 가입도 검토해 볼 만합니다. 또 연금개시 연령은 다양한 상품이 좋습니다. 일찍부터 연금을 받으려면 50세 이전 연금개시형이 좋고, 고연령에도 충분한 소득이 가능하다면 되도록 늦게 연금개시되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연금지급 방법도 중요한 선택기준이 됩니다. 앞서 밝혔듯이 사망시까지 연금을 계속 지급하는 종신연금형, 일정기간 동안만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연금형, 생존시 연금을 수령하다가 사망시 유가족에게 목돈을 물려주는 상속연금형 등을 잘 따져봐야 하고, 개인형과 부부형, 정액형과 체증형 등도 있습니다.
또 본인의 재테크에 편리하도록 긴급자금 필요시 중도인출제도나 여유자금 발생시 연금을 더 받기 위해 별도의 보험료를 추가 납입할 수 있는 제도(한도는 회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보통 납입기간 중에 보험료의 100%까지 증액가능)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보장관련 특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보장관련특약을 선택해 사망, 재해, 질병 등을 한꺼번에 보장받는 방식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끝으로 연금보험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가입하려는 보험회사를 따져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안전하게 연금을 지급해 줄 수 있는 회사인지 살펴보는 것은 어떤 상품을 선택할 지 여부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도움말: 생보협회,=""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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