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과 보험이야기 13 - 종신보험, 사망해야만 보험금 받나요(표 있음)
지난해 보험사 광고 가운데 ‘비호감’(?)으로 화제가 됐던 것이 바로 “10억을 받았습니다”로 시작되는 모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이 사망하자 마치 아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남편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민원이 적잖은 요즘 시대에 10억원이나 되는 보험금을 기꺼이 지급했다는 것은 되레 박수 받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종신보험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시들해진 인기? = 흔히 보험의 가장 기본은 종신보험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이 겪는 위험 가운데 가장 두렵고 큰 것이 죽음입니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종신보험은 바로 그 죽음을 담보로 하는 보험입니다. 보험 본연의 가치에 가장 충실한 상품으로 종신보험이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종신보험이 마치 한물 간 상품처럼 인식되기 일쑤입니다. 죽은 뒤에 남게 될 가족보다는 은퇴설계나 재테크 등에 현대인이 관심이 더 쏠리기 때문입니다. 종신보험 판매실적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종신보험은 2003년 이후로 몇 년 째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러다가 2006년이 되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종신보험의 중요성이 다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가입할까 = 종신보험은 가입 목적이 계약자 자신이 아니라 가족입니다.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이라는 의미입니다. 종신보험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상품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금융상품처럼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일시적으로 투자를 하다가 사정이 안 좋으면 금방 회수하는 단기상품이 아닙니다. 죽음은 남은 가족들에게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남겨진 가족의 생계, 아이들의 교육, 부채청산, 배우자의 노후, 병원비와 장례비, 상속세, 유산배분, 심지어 회사청산과 승계 등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해와 진실 = 종신보험에서 말하는 사망에는 경제적 사망도 포함된다는 사실 아십니까. 반드시 신체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아야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못할 정도의 고도장해나 질병상태도 사망으로 간주해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시한부인생일 경우에 미리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암, 수술, 입원 등의 각종 특약을 부과해 보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60세 이후 치매진단시엔 사망보험금을 간병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연금전환특약을 이용해 해약환급금을 노후연금으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약관대출을 통해 필요자금을 충족할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보험료납입이 어려워지면 자동대출납입, 감액완납이나 연장정기 제도를 이용해 보장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종신보험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한 가지 상품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 역시 오해입니다.
변액유니버셜종신, 종신플러스, 체증형종신, 달러종신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재정적 상황이나 부양가족, 자신의 경제적가치, 자산상속여부, 향후 보험금의 사용용도에 따라 설계가 이루어진다면 수백, 수천가지 상품조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현재 생보사에서 판매중인 종신보험은 크게 확정금리형, 변동금리형, 변액종신보험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은 보험가입시점의 예정이율이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유지되는 상품으로 전통적인 종신보험 상품입니다.
변동금리형 종신보험은 회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을 기초로 한 공시이율을 적용해 일정기간마다 적용이율이 바뀌게 됩니다. 때문에 회사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에게 유리하지만 수익률이 낮아지면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급격한 금리하락에 대비해 최저 보증을 하고 있습니다. 변액종신보험 보험에 투자성격을 가미한 상품으로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지급액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입니다.
◆쉽게 가입할수록 분쟁 가능성 높아 = 종신보험 가입을 결정했다면 무엇을 신경 써야 할 까요. 우선 종신토록 보장받는 보험성격상 납입기간을 길게 해서 보험료를 낮추고 오랫동안 보장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보장금액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하게 큰 금액으로 가입하면 나중에 보험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현 경제상황에 맞게 가입 한 뒤 수입 증가와 함께 보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또 앞서도 밝혔듯이 각 보험사마다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들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기간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므로 가입하려는 보험사가 재무적으로 건실한지, 그리고 담당 설계사 역시 직업의식이 투철한 사람인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가입 절차와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설령 설계사가 쉽게 넘어가자고 하더라도 가입자 스스로 꼼꼼히 따지고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자필서명, 고지의무 등이 특히 그렇습니다.
쉽게 가입한 보험일수록 나중에 보험금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의 꽃이라 불리는 종신보험 제대로 알고 가입하면 가족사랑의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도움말: 생보협회,="" 푸르덴셜생명="" 김삼정=""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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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사 광고 가운데 ‘비호감’(?)으로 화제가 됐던 것이 바로 “10억을 받았습니다”로 시작되는 모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이 사망하자 마치 아내가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남편들의 정서적 거부감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민원이 적잖은 요즘 시대에 10억원이나 되는 보험금을 기꺼이 지급했다는 것은 되레 박수 받을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종신보험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시들해진 인기? = 흔히 보험의 가장 기본은 종신보험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이 겪는 위험 가운데 가장 두렵고 큰 것이 죽음입니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종신보험은 바로 그 죽음을 담보로 하는 보험입니다. 보험 본연의 가치에 가장 충실한 상품으로 종신보험이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종신보험이 마치 한물 간 상품처럼 인식되기 일쑤입니다. 죽은 뒤에 남게 될 가족보다는 은퇴설계나 재테크 등에 현대인이 관심이 더 쏠리기 때문입니다. 종신보험 판매실적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종신보험은 2003년 이후로 몇 년 째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러다가 2006년이 되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종신보험의 중요성이 다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가입할까 = 종신보험은 가입 목적이 계약자 자신이 아니라 가족입니다.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이라는 의미입니다. 종신보험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상품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금융상품처럼 자신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일시적으로 투자를 하다가 사정이 안 좋으면 금방 회수하는 단기상품이 아닙니다. 죽음은 남은 가족들에게 전혀 다른 환경에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남겨진 가족의 생계, 아이들의 교육, 부채청산, 배우자의 노후, 병원비와 장례비, 상속세, 유산배분, 심지어 회사청산과 승계 등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해와 진실 = 종신보험에서 말하는 사망에는 경제적 사망도 포함된다는 사실 아십니까. 반드시 신체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아야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못할 정도의 고도장해나 질병상태도 사망으로 간주해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시한부인생일 경우에 미리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합니다.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암, 수술, 입원 등의 각종 특약을 부과해 보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60세 이후 치매진단시엔 사망보험금을 간병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연금전환특약을 이용해 해약환급금을 노후연금으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약관대출을 통해 필요자금을 충족할 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보험료납입이 어려워지면 자동대출납입, 감액완납이나 연장정기 제도를 이용해 보장을 계속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종신보험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한 가지 상품만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 역시 오해입니다.
변액유니버셜종신, 종신플러스, 체증형종신, 달러종신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재정적 상황이나 부양가족, 자신의 경제적가치, 자산상속여부, 향후 보험금의 사용용도에 따라 설계가 이루어진다면 수백, 수천가지 상품조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현재 생보사에서 판매중인 종신보험은 크게 확정금리형, 변동금리형, 변액종신보험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은 보험가입시점의 예정이율이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유지되는 상품으로 전통적인 종신보험 상품입니다.
변동금리형 종신보험은 회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을 기초로 한 공시이율을 적용해 일정기간마다 적용이율이 바뀌게 됩니다. 때문에 회사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에게 유리하지만 수익률이 낮아지면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급격한 금리하락에 대비해 최저 보증을 하고 있습니다. 변액종신보험 보험에 투자성격을 가미한 상품으로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구성해 그 운용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의 지급액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입니다.
◆쉽게 가입할수록 분쟁 가능성 높아 = 종신보험 가입을 결정했다면 무엇을 신경 써야 할 까요. 우선 종신토록 보장받는 보험성격상 납입기간을 길게 해서 보험료를 낮추고 오랫동안 보장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보장금액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하게 큰 금액으로 가입하면 나중에 보험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현 경제상황에 맞게 가입 한 뒤 수입 증가와 함께 보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또 앞서도 밝혔듯이 각 보험사마다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들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기간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므로 가입하려는 보험사가 재무적으로 건실한지, 그리고 담당 설계사 역시 직업의식이 투철한 사람인지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가입 절차와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설령 설계사가 쉽게 넘어가자고 하더라도 가입자 스스로 꼼꼼히 따지고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자필서명, 고지의무 등이 특히 그렇습니다.
쉽게 가입한 보험일수록 나중에 보험금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생명보험의 꽃이라 불리는 종신보험 제대로 알고 가입하면 가족사랑의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도움말: 생보협회,="" 푸르덴셜생명="" 김삼정="" 라이프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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