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6위안 시대> ③홍콩 소비.재테크 패턴도 ?

지역내일 2008-04-10
예금은 위안화, 소비는 홍콩달러…홍콩달러 페그제 위협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진병태 정주호 특파원
달러당 6위안대 시대로 진입한 위안화의 초강세 현상으로 홍콩 주민들의 소비생활에도 큰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비싸진'' 위안화로 과거처럼 중국 선전(深천<土+川>)으로 넘어가 일상용품들을 구매해 오기도 어렵게 됐다.
일부 주민들은 선전에 가서 위안화 예금계좌를 개설하고 위안화를 사재기하는 새로운 재테크 트렌드도 등장했다. 미 달러화 약세로 위안화가 가파르게 절상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에 연동된 홍콩달러화의 가치도 위안화와 비교해 급전 직하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홍콩과 선전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홍콩 주민들은 예금은 위안화로, 소비는 홍콩달러로 하고 있다. 작금의 현실에서는 이성적인 선택이다.
위안화에 비해 홍콩 달러화의 상대적인 가치하락에 더해 1년짜리 정기예금을 홍콩과 선전에서 들었을 때 금리차이는 5배를 넘는다. HSBC 홍콩지점과 선전지점에서 똑같이 6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했을 할 경우 홍콩에선 0.7%의 이자를 받지만 중국지점에선 3.78%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이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 반해 홍콩은 제로금리를 향해 계속 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홍콩에서 지난해 11월 현재 위안화 예금 잔액은 302억위안(4조5000억원)이었지만 지난 2월에는 478억위안으로 늘었다. 3개월사이에 58%가 증가한 것이다. 홍콩인들이 대륙에서 위안화 자산을 취득하는 것은 이제 시작단계다. 홍콩달러가 미 달러화에 페그돼 있는 현행 환율제도에 변화가 없는 이상 홍콩의 위안화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대륙으로 자금유입이 봇물을 이룰 것임은 자명하다.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한 위안화는 올해 최대 15% 절상이 예상된다. 내년에도 이런 절상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위안화당 0.9홍콩달러라는 심리적인 마지노선도 이미 무너졌다. 100홍콩달러로 90위안도 사기 힘들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로 홍콩주식이나 홍콩의 부동산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홍콩 직통차''는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하락으로 홍콩달러의 미 달러화 페그제가 위협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콩 정부가 환율 지지 압력을 버티지 못한 채 달러화 페그제를 버리고 위안화 페그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콩이 환율지지에 실패할 경우 먼저 변동범위를 추가 확대하는 조치가 점쳐지며 이는 사실상의 페그제 포기를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홍콩달러화가 위안화에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홍콩은행들에 대해 위안화 채권 발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나 개방폭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위안화는 홍콩이라는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지위와 유통 범위를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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