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러브호텔은 일본식 퇴폐숙박문화-구문회

지역내일 2000-10-11
러브호텔은 일본식 퇴폐숙박문화
구문회 경기대 관광학부 교수


도시 아파트 등 일반 주거지역에서의 러브호텔 난립으로 인한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파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무책임한 도시건설행정당국에 대한 거센 항의와 함께 드디어는 시민들이 때를 지어 거리로 나가 주거환경보호운동에 직접 나서게 되었다. 러브호텔이라는 단어는 호텔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이나 미국에는 있지도 않은 말이며 그런 종류의 호텔은 찾아볼 수도 없다. 러브호텔의 발상지는 일본으로 1960년대 이후 일본의 퇴폐유흥문화가 만들어낸 변질된 일본식 숙박 문화로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성장을 거듭한 끝에 드디어는 시민의 건전한 주거교육환경을 파괴하는 골칫거리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러브호텔의 문제점과 특징은 호텔 건축 구조물의 옥내외 공간이 어둡고 폐쇄적이며 은밀한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는데 있다. 호텔입구는 하나같이 외부 사람들로부터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고, 호텔 건물 내부는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로비와 복도의 조명을 어둡게 만들어 놓았다. 다시 말해서 호텔 전체 분위기를 퇴폐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놓은데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러브호텔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퇴폐적인 러브호텔 건축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는 기존의 무원칙하고 허술한 공공 숙박시설물 건축법을 개정하고 보다 엄격한 기준과 원칙에 준하는 새로운 건축법이 만들어져야 한다.
공공 숙박시설인 호텔 건축에 있어 지켜져야 할 가장 큰 원칙은 분위기가 밝고 쾌적하여야 하며 모든 사람에게 편안하고 편리하여야 한다. 그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하고 이용하기가 쉽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이 공공 숙박시설인 호텔 건축법에 명시되고 시행되었을 때 오늘날 러브호텔이 안고 있는 많은 사회적 문제점이 해결되고 나아가 건전하고 올바른 숙박문화가 이 땅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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